[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이 2017년 사우디 아라비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 산유국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미국이 불과 5년 안에 과거 예상하지 못했던 에너지 자급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12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이는 사우디 아라비아가 2035년까지 최대 산유국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을 크게 뒤집은 것이다.
IEA는 미국의 에너지 개발이 놀라운 결실을 이루고 있으며, 이에 따른 영향이 북미 지역을 넘어 광범위하게 확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IEA는 또 현재 에너지 수요의 20%를 외부에 의존하는 미국이 놀라운 반전으로 에너지 자급을 이룰 것으로 예상했다.
뿐만 아니라 2015년 세계 최대 가스 생산국인 러시아를 커다란 간극을 벌이면서 앞지르는 한편 2017년까지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 아라비아를 제칠 것으로 내다봤다.
IEA는 또 2035년까지 미국은 석탄과 원유보다 천연가스 의존도를 크게 높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2015년 하루 1000만 배럴까지 늘어난 후 2020년 1110만 배럴로 증가할 것으로 IEA는 예상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2015년 하루 1090만 배럴의 원유 생산량을 기록한 뒤 2020년 1060만 배럴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대한 의존도가 2020년 이후 높아질 것이라고 IEA는 예상했다. OPEC의 원유 생산 비중이 현재 42%에서 48%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이라크는 2035년까지 글로벌 원유 생산 증가분의 45%를 차지, 러시아를 제치고 2위 원유 수출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러시아의 원유 생산량은 2020년까지 하루 1000만 배럴로 정체될 것이라고 IEA는 예상했다. 이어 2035년까지 생산량은 하루 900만 배럴을 간신히 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