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文, 安 후보 단일화 미묘한 신경전
[뉴스핌=노희준 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측과 안철수 무소속 후보측이 12일 후보 단일화 관련 한 한 토론회장에서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문 후보측 이인영 공동선대위원장과 안 후보측 송호창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열린 '2012년 대선승리, 야권연대, 공동정부를 위한 국민대토론회, 후보단일화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서로 다른 곳에 방점을 뒀다.
이 위원장은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 직면해 있지만, '대중적 공개적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송 본부장은 '이기는 단일화'여야 한다는 데 초점을 뒀다. 대중 경선 방식에서 앞서는 문 후보측 입장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 대한 경쟁력에서 앞선 것으로 평가되는 안 후보측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토론회는 '6월민주포럼', '학술단체협의회', '한국NGO학회', '민주주의법학연구회', '민주사회정책연구원', '즐거운 미래네트워크' 가 공동주최했다.
이 위원장은 "대중적 절차와 공개적 과정을 통해 변화의 에너지를 극대화하고 상대 지지자를 수렴하는 부분에서 시간 제약이 있다고 본다"면서도 "손쉽게 담판과 여론조사 등이 거론되고 경선은 물건너갔다고 판단하는 이가 있지만 지금도 예단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불리의 문제가 아니라 객관적으로 많은 사람의 참여를 끌어내고 변화의 에너지를 극대화해서 표출하는 대중적 공개적 과정을 거쳐 상대방 지지자를 수렴하는 것에 대해 답을 찾는 과정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간 제약은 있지만, '경선'방식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또한 "(단일화 협상) 시간이 지연된 데에는 민주당에게 더 많은 책임이 있을 수 있지만, (새정치공동선언 등과 함께) 동시에 (단일화) 협상을 할 수 있었다고 본다"며 "만약 병행해서 합의할 수 있었다면 (단일화) 효과도 극대화하는 장점을 가졌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반면 송 본부장은 "단일화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기는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박 후보와 새누리당 캠프 쪽에서 온갖 실수를 다하고 지탄을 받는 캠페인을 하고 있지만 (박 후보의) 40%의 고정지지층은 변함이 없다. 얼마나 견고하지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기는 단일화는 상식과 정의가 이기는 단일화, 반기득권 세력과 미래세력이 이기는 단일화, 새로운 정치를 여는 단일화"라며 "단일 후보가 이 모든 것을 포함하고 다 실천할 수 있는 후보라는 것이 국민에게 인정될 때만 이기는 단일화가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새정치공동선언을 만드는 과정을 중요한 과정으로 보고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로운 정치의 내용과 미래 정당 혁신을 (어떻게) 그릴 것이냐"라면서 담아야 할 내용은 대통령과 국회의 기득권 특권 포기라고 재차 강조했다. 제왕적 대통령의 특권 포기와 국회의원 정수 축소 및 국고보조금 축소 등의 내용이 새정치공동선언에 담겨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토론회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후보 단일화가 유권자 연대로 이어져 두 후보의 지지층 이탈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데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
김태일 영남대 교수는 "단일화의 가장 중요한 실천목표는 후보 연대가 유권자 연대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단일화 경쟁 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이 가장 중요한 원칙이고 여기에는 시민사회의 적극적 참여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도 "단일화 형식에 맞춰 그 내용을 채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야권과 야권 후보가 보통사람의 입장에서 '내 삶을 바꿔줄 대안'으로 인실될 때 단일화가 그 온전한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