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호주주 현대백화점 그룹의 지분 확대로 의결권 확대
[뉴스핌=고종민 기자] 백기사인 현대백화점그룹의 지분 확대로 대원강업이 경영권 방어에 나섰다.
2대주주인 고려용접봉이 최근 대원강업 지분을 장내 취득하고 있는 가운데, 3대주주인 현대백화점 그룹 측이 대원강업 최대주주 지분 인수와 장내매수로 의결권 강화를 꽤 한 것.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그룹 계열사인 금강에이앤디는 지난 30일 시간외 매매를 통해 대원강업의 계열사인 대원제강(155만8000주) 대원정밀공업(62만0308주) 세윤철강(13만5800주) 보유지분 231만4108주, 3.73%를 매수 단가 7170원에 인수했다.
또 현대백화점의 자회사인 현대쇼핑은 지난달 9일부터 이달 5일 까지 대원강업의 주식 22만1734주(0.36%)를 장내 매수했다.
대원강업 관계자는 "이번 지분 매각은 의결권이 없던 계열사 주식을 우호주주인 현대백화점 그룹 계열사에 매각한 것"이라며 "이는 경영권 방어 차원"이라고 했다.
이번 지분 인수로 현대백화점그룹의 대원강업 지분율은 7.67%(460만주)에서 11.76%(729만1537주)로 증가했다.
대원강업과 현대백화점그룹의 인연은 혈연에서 시작됐다.
정교선 현대홈쇼핑 대표이사는 허재철 대원강업 대표이사 회장의 맏사위다. 현대홈쇼핑이 앞서 2009년 7.67%의 지분을 취득했다. 이번 지분 취득은 정교선 대표의 형인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측에서 대원강업의 백기사로 나선 셈이다.
고려용접봉은 2009년 대원강업의 지분 매입을 일단락한 이후, 올해 6월부터 이달 초까지 홍민철 고려용접봉 회장과 함께 지분을 추가 매입하기 시작했다. 현재 지분율은 25.40%(1574만3716주)에 이른다.
고려용접봉 관계자는 "이번 지분 매입은 대원강업의 기업 가치를 보고 단순 투자한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고려용접봉 측은 여전히 단순 투자 목적으로 밝히고 있지만 대원강업에서는 이들의 과도한 지분 매입에 불편한 상황이다.
대원강업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대원강업의 최대주주와 우호주주 지분은 40%에 달한다"며 "고려용접봉의 지분이 25% 수준인 만큼 아직 경영권이 위협받을 수준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만 대원강업의 이번 지분 매입은 향후 경영권 분쟁 가능성에 대한 선제적인 매수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원강업은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글로벌 자동차메이커에 차량용 스프링을 납품하는 기업이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