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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박근혜 입' 이정현 투표시간 연계발언 파문 '답답'

기사입력 : 2012년11월01일 15:14

최종수정 : 2012년11월01일 15:14

[뉴스핌=정탁윤 기자]   새누리당이 박근혜 후보의 '입'이라 불리는 이정현 공보단장(사진) 때문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박 후보의 입'이라 불릴 만큼 박 후보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헤아리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나친 '입심'이 의도와는 달리 화를 초래하고 있다는 진단도 당 일각에서는 나온다.

2007년 당시 한나라당 경선 이후부터 박 후보의 입 역할을 해온 이 단장은 전남 곡성 출신으로 광주 살레시오고를 졸업했다. 한나라당 당직자로 잔뼈가 굵은 그는 2007년 대선경선 당시에도 박근혜캠프 대변인을 지냈다. 현 새누리당 대선 공보단이 '정준길 파문' 이후 갈피를 잡지 못하자 박 후보가 공보단장으로 전격 투입했다.

'투표시간연장·먹튀방지법 연계' 이 단장 개인의견이냐 아니냐 '논란'

발단은 '투표시간 연장'과 관련된 이 단장의 잇단 발언에서 비롯됐다. 야권이 주장하고 있는 투표시간 연장과 관련 이 단장은 지난 29일 "대선후보가 국민 혈세를 먹고 튀는 것을 막기 위한 `먹튀 방지법'과 `투표시간 연장법'을 동시에 국회에서 논의, 처리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가 지난 달 31일 이 단장의 제안을 전격 수용하자, 새누리당은 이날 저녁 늦게 박선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이 진화에 나섰다.

박 대변인은 "(먹튀방지법과 투표시간연장을 연계하자는 주장은) 이 단장 개인 의견"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박 대변인은 "두 가지 법이 연계될 사안은 아니다. 하나는 선거법, 다른 하나는 정치자금법"이라며 "이 단장 의견은 개인적인 의견으로 선대위에서는 공식적으로 논의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졸지에 '개인 의견'을 당의 공식입장인것 처럼 제안한 이 단장이 머쓱해질 만한 상황이었다.

[사진: 뉴시스]
그러나 이 단장은 1일 아침 한 시사 라디오프로그램에 출연해 "저는 선대위 공보단장으로서 선대회의에 참석을 하고 당연히 우리 선대위 내부에서 그 부분들이 논의가 됐다"고 말했다. 즉 선대위 내부에서 투표시간 연장과 먹튀방지법을 연계하는 논의가 있었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민주통합당은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아침 현안 브리핑을 통해 "결국 새누리당이 공식적으로 당입장을 정리해 이정현 공보단장을 통해 제안해놓고 문재인 후보가 대승적인 결단으로 수용하자 당황해서 이정현 개인의견으로 몰고 가려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지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이정현 공보단장은 윗선과 논의했다고 했다. 도대체 윗선이 누구냐?  당연히 박근혜 후보 아니겠는가. 그런데 이제와서 개인의견이라고 책임을 전가한다면 박근혜 후보는 정말 비겁한 정치지도자"라고 비판했다.

새누리, "이러지도 저러지도"

이 단장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박 후보를 비롯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이 단장 '처리' 문제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이번 이 공보단장의 발언을 두고 당도 답답해하고, 본인도 아마 답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렇다고 선뜻 자리바꿈할 수도 없다. 김영우, 홍일표, 김재원 의원 등 경선 이후 당의 대변인들이 줄줄이 낙마한 상황에서 이 단장 마저 사퇴할 경우 당의 공보라인이 위축될 것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또 이 단장의 몫이 대선국면에 분명 있다는 점도 한 요소다.

지난 8월 김영우 의원은 당내 대선 경선 당시 공천헌금 파문 책임을 지고 사퇴한 바 있다. 홍일표 의원 역시 박 후보의 '두 개의 인혁당 판결' 발언 브리핑 후 혼선을 불렀다는 책임을 지고 그만뒀다.

이후 박 후보의 최측근중 하나로 분류되는 김재원 의원 마저 '취중 막말 논란'으로 대변인으로 내정됐다가 하루만에 사퇴한바 있다.

최근 김재원 의원은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총괄간사, 정준길 전 위원은 서울시당 깨끗한선거추진본부장으로 각각 복귀한 것도 당의 공보라인 약화를 우려한 때문이란 해석도 나온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이 단장의 경우 워낙 박 후보 의중을 잘 아는 분이라 거취가 쉽게 결정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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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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