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천재지변으로 인해 미국 증권거래소가 지난 29~30일(현지시간) 이틀 연속 휴장한 데 따라 월가 펀드매니저들이 31일 종종걸음을 쳤다.
이날 회계연도가 종료되는 펀드의 경우 마지막 3거래일 가운데 이틀간 매매 기회를 상실했기 때문.
펀드 분석 업체 모닝스타에 따르면 31일 회계연도가 종료되는 월가의 뮤추얼펀드는 1521개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수익률 관리와 세금 등 다수의 사안으로 통상 회계연도 종료를 앞두고 분주한 시간을 보내는 이들 펀드 매니저들은 마지막 3거래일간 처리해야 할 업무를 하루에 마무리해야 했다.
맨해튼 남부에 자리잡은 월스트리트가 허리케인 샌디로 침수와 정전 사태를 맞은 가운데 펀드매니저들와 트레이더들은 인터넷과 전화 연결을 포함해 업무에 필요한 여건을 정상화하느라 이날 이른 아침부터 동분서주했다.
허리케인 피해 복구가 완료되지 않은 데 따라 개인 투자자와 트레이더들의 거래가 평소에 비해 줄어들었지만 회계연도 종료를 맞은 매니저들은 어느 때보다 바쁜 하루를 보냈다.
헌팅턴 애셋 어드바이저스의 피터 소렌티노 머니매니저는 “통상 펀드매니저들은 회계연도가 종료되는 마지막 주에 수익률 관리와 세금 보고서 작성 등 특정 사안들에 대처하기 위해 오른 종목의 수익률을 확정하는 한편 손실을 본 종목을 손절매한다”며 “업무를 처리할 시간이 이틀이나 줄어든 것은 상당히 곤혹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개방형 뮤추얼펀드 가운데 이날 회계연도 종료를 맞은 뮤추얼 펀드는 전체 펀드 가운데 21%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2월 말 회계연도가 종료되는 1567개 펀드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스코튼펠드 그룹의 숀 감비노 트레이더는 “주택이 파손된 이들이 상당수에 이르고, 이들에게 출근은 우선순위가 아니다”라며 “여기에 지하철까지 곳곳이 침수된 데 따라 주식 거래가 평소에 비해 한산했고, 시장 유동성 감소는 수익률 확정을 위한 거래에 집중해야 하는 펀드매니저들에게 불리한 여건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뉴욕증권거래소가 악천후로 인해 이틀 연속 거래를 중단한 것은 124년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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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