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홍승훈 기자] "뭐 꼭 호텔에서 먹어야 폼이 나나요? 경제도 어려운데."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사진)이 그룹 임원들에게 호텔 식당 이용 자제를 권유해 화제다.
1인당 10만~20만원씩이나 드는 호텔 식당을 이용하기보다는 그 돈으로 차라리 재래시장이나 골목시장을 이용하면 골목상권의 서민경제에도 도움이 되고 회사 경비도 절감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수있지 않느냐는 것.
미래에셋의 한 고위 임원은 실제 박 회장이 "특별히 음식이 잘 나오는 것도 아닌데 1인당 밥값이 10만원을 훌쩍 넘는 호텔들은 우리 없이도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며 "지금같이 어려운 때 서민들이 가는 대중식당을 이용하는 것이 서로 상생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회장은 고위 임원회의에서 수시로 이 같이 말하면서 실제 동네시장에서 빈대떡에 막걸리를 곁들인 임원회식을 하는 것으로 한 측근이 전했다.
그래서인지 요즘 미래에셋 임원들은 점심과 저녁 때도 주로 대중식당을 찾는다.
이와 관련해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서 대중음식점을 운영하는 구모씨는 “대선주자들이 너나없이 내놓는 설익은 골목상권 살리기 공약보다 기업 임원들의 작은 실천이 훨씬 의미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사실 요즘 임원들은 임원회의 들어가기가 무섭다고 한다. 전산투자 감축, 법인카드 한도 제한, 접대비 축소, 인력 구조조정 등 비용절감을 위해 동원되는 수단들이 어김없이 거론 된다. 오히려 직원을 독려해줘야 하는 임원들로선 회의실을 나와 이같은 각종 비용절감 방침을 직원들에 전하기도 미안하고 이 같은 조치들이 직원사기를 떨어뜨려 영업을 위축시킬까 걱정을 한다.
더욱이 오너나 사장이 현 위기상황을 거듭 강조하며 자잘한 비용절감 방침까지 단호하게 지시할 경우 이를 따라야 하는 임직원들은 큰 부담과 함께 때로는 거부감까지 들기도 한다.
여전히 직원 '자르기'를 쉽게 결정하는 회사들이 많고 비용절감 방침을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많은 기업들 가운데 박 회장의 이 같은 상생 코멘트는 많은 점을 시사한다.
갈수록 영업하기 어려운 기업환경이다. 상반기 국내외 지점 폐쇄 및 통폐합을 통해 허리띠를 졸라맨 증권사들 역시 하반기 인력구조조정이 불가피한 곳도 즐비하다. 리만사태 때 보다 더 어렵고 혹독하다는 여의도 증권가, 기업 CEO들의 상생과 지혜를 겸비한 '공감의 비용절감 전략'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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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