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기사와 마을을 답사했다는 네티즌이 올린 토리이 사진 |
2000년 8월 당시 기적체험 언빌리버블은 수 차례에 걸쳐 스기사와 마을의 정체를 파헤치려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결국 스기사와 마을은 ‘사라져버린 미스터리한 마을’로 결론내려졌다. 단, 방송 덕에 스기사와 마을은 꽤 유명해졌고 인터넷에는 스기사와 마을이 어디에 존재한다는 주장이 구체적으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알려진 바로는 스기사와 마을은 과거 아오모리현 내에 실제로 존재했다. 단, 정확한 명칭은 ‘스기사와’가 아니라 ‘코스기’였다. 현재 아오모리시 외곽에 자리한 코스기는 아오모리 ‘오바타자와’ 지역의 하부 행정구역으로, 과거에는 이곳을 통상 ‘스기사와’라고 칭했다.
아오모리현청에 따르면 코스기 지역은 실제로 폐허가 됐다. 원인은 주민이 너무 적었기 때문. 다만 전설처럼 ‘메이지 이래 아오모리현 모처에서 대량살인사건이 일어났다’는 기록은 남아있지 않다.
도시괴담 속에서 스기사와 마을은 “의문의 살인사건 탓에 마을 사람이 한 명도 남지 않았기 때문에 마을 기능을 잃었다. 이후 아오모리시에 합병돼 소멸됐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아오모리시 코스기 지역에서 지방공공단체로서 스기사와 마을은 존재한 바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전설은 1938년, 그러니까 쇼와 13년 오카야마현에서 발생한 ‘츠야마 30인 살인사건’과 많이 닮아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1981년 작고한 일본 유명 소설가 요코미조 세이시는 미스터리 소설 ‘팔묘촌(야츠하카무라)’ 서두에 츠야마 살인사건을 묘사했다. 이 사건이 스기사와 마을 몰살사건과 비슷한 점 역시 관심을 끌었다.
일본 소설가 모리무라 세이치의 작품 ‘야성의 증명’에 등장하는 이와테현 대량학살사건이 스기사와 마을 이야기에서 따온 것이라는 설도 있다.
그렇다면 스기사와 마을은 한낱 지어낸 이야기에 불과할까. 오컬트 마니아들은 현재 스기사와 마을 지역이 존재하며 개인 소유지라고 주장한다.
특히 한 네티즌은 지난 2003년과 2004년 스기사와 마을을 찾았다며 글과 사진을 인터넷에 게재했다. 네티즌은 글에서 스기사와 마을이 첩첩산중이 아닌 의외로 공업단지 인근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스기사와 마을을 답사했다는 네티즌이 올린 토리이 밑에 놓인 돌 사진 |
글쓴이가 게재한 사진 속에는 괴담에 등장하는 토리이는 물론 해골을 닮은 돌도 포착돼 있다. 이 네티즌은 아오모리시 아이코사와 남부 시내로부터 핫코다산 방면으로 놓여 있는 103번 국도를 따라 남하하다 타테죠 부근 교차로 44번 현도(県道)를 이용해 서쪽으로 향했다고 적었다. 이쪽으로 가다 보면 실제로 아오모리중공업단지 입구가 등장한다.
신호 앞에서 좌회전해 종합유통단지로부터 남부공업단지를 따라 나오면 아오모리 그린바이오센터가 나오는데 이 앞을 지나쳐(쿠사부에 온천 간판 앞) 도로 안쪽을 잘 살펴보면 스기사와 마을 괴담에 등장하는 낡아빠진 토리이가 서 있다. 이 토리이를 통과한 사람은 과연 괴담처럼 영영 이 세상에 돌아오지 못하는 것일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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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