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선 후 창당 가능성 시사
[뉴스핌=노희준 기자]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는 17일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국회에 저와 우호적이고 뜻을 같이하는 분들이 그 과정 중에 많이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선 이후 창당에 나설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세종대 총학생회 주최로 열린 초청 강연회에서 '새로운 변화, 새로운 미래'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안 후보는 이날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열린 세종대 초청 강연에서 무소속 대통령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한 학생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것은 국민이 만들어주시는 거다. 그래서 불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대선일까지) 60여일, 짧다면 짧다. 그러나 어떤 이 말이 '60일이면 조선왕조 600년 일이 다 생긴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제가 하는 일들이 법안으로 실제 옮겨질 것"이라며 "실제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기반들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안 후보는 이번 대선 기간에는 창당에 대해 회의적 시각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지난 4일 호남 투어 중 기자들과 만나 "(선거)기간이 그렇게 많이 남지 않았다"면서 "(단일화 조건을) 기다려보는 시간이 지난 다음에도 안 됐다고 (해서) 창당할 만한 시간적 여유가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한 바 있다. 물리적으로 창당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만, 안 후보는 같은 날 정치인으로 계속 남겠다고 했으니 대선 이후까지 바라보면 창당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신조가 매 순간 최선을 다한다는 거다. 장기계획을 세우지 않는다"며 즉답을 피한 바 있다.
안 후보는 이날 강연에서 기존 정치권에 대해 강한 불신도 드러냈다. 그는 기존 정치 세력의 음해를 많이 받았는데 어떻게 난관을 헤쳐나가겠느냐는 질문에 "우리 정치에서는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더라"며 "(저의)논문 표절의 경우, 우리나라에 논문 써 본 사람이 수십만인데 거기다 대고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얘기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서는 국민의 판단력이 좋아서 그런 것 금방 알고 안 믿는다. 그것이 저한테는 큰 힘이 된다"면서 "정치를 결심한 이유가 국민들의 지지 때문이었고 지금도 정당이 아니라 더 중요한 국민의 힘을 믿고 간다. 그러면 다 될 것"이라고 답했다.
중소기업의 낮은 급여와 복지에 대한 대책을 묻자 "정책이 바뀔 거라고 믿는다"면서 "중소기업에서 몇 년 이상 근무하면 그들을 공무원 채용할 때 우대한다든지 정부에서 이를 제도적으로 하면 된다. 앞으로 여러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해, 언급한 정책이 향후 안 후보의 중소기업 대책으로 나올 수 있음을 시사했다.
아울러 "앞으로는 사회적 압력이 커져서 비정규직이 줄어들 것이라 본다. 그렇게 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한국사회 존립이 힘들 것"이라며 "비정규직이 점차 정규직화되리라는 희망 섞인 생각을 하면 최소한 3~5년 후에는 노력한 만큼 대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출마 이후 가장 예상치 못한 일로는 방명록 쓰는 일을 꼽았다. 안 후보는 "상상을 못했는데 가는 장소마다 방명록이 그렇게 많은 거다"며 "제가 글씨를 정말 못 쓴다. 그래서 컴퓨터를 빨리 배웠는데 방명록에 직접 써야 하는 경우가 많아 삐뚤빼뚤 썼더니 '안철수 폰트'라고 인터넷에 글씨체가 나오더라. 생각지 못한 난관이었다"고 소개했다.
출마 이후 가장 보람 있는 일로는 삼성 반도체공장 피해자 모임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반올림)'와 삼성과의 대화를 이끌어낸 것을 언급했다. 그는 "그 대기업(삼성)과 여러 가지로 관련이 있다 보니 언론의 주목도 받지 못하고, 찾아주지 않았다"면서 "제가 찾아가 한 환자를 뵀더니 곧 해당 대기업에서 그분이나 반올림 측과 만나는 기사가 떴다. 했던 일 중에 제일 잘한 일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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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