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미국 전기차 배터리 생산업체인 A123 시스템스의 파산에 대해 밋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가 오바마 정부의 그린-에너지 정책의 실패 사례로 지목하고 나섰다.
2차 TV 토론을 앞두고 에너지 정책을 쟁점화해 기선을 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16일(미국 현지시각) A123 시스템스는 미국 델라웨어 지방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서를 제출했다.
A123 시스템스는 파산보호 신청과 함께 미시건에 위치한 공장 두 곳을 포함해 자동차관련 영업 부문을 1억 2500만 달러에 다른 배터리 제조업체인 존슨 콘트롤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A123 시스템스는 지난해 피스커 오토모티브가 자사 하이브리드 차량에 들어가는 배터리 주문을 줄이면서 경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올해 들어서는 피스커로부터 베터리팩에 대해 리콜 요구를 받아 매출에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지난 8개월간 전략적 투자자를 모색하는데 주력했으며 지난 3월에는 라자드 프레레스를 통해 74개 업체 및 투자자들과 잠재적 재무적 투자 계약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특히 투자자들 가운데 관심을 보인 기업은 중국 자동차 업체인 완상 그룹으로 지난 8월 4억 6500만 달러의 투자를 이끌어 냈다. 하지만 완상 그룹의 투자 과정에서 미국 의회는 군납업체인 A123 시스템스가 중국 업체에 넘어간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완상 그룹이 A123 시스템스에 추가로 현금을 투자하기 위해서는 회사가 외국투자위원회의 승인 등 일부 요구 사안을 수용해야 했지만 파산 직전 일부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123 시스템스는 공장설립을 위해 미국 정부로부터 2억 4910만 달러를 지원 받는 등 오바마 대통령의 그린 에너지 정책의 수혜자로 분류되고 있다는 점에서 공화당의 표적으로 지목받고 있다.
앞서 미국 에너지부는 경기 부양책 일환으로 청정 에너지 프로그램에 약 900억 달러의 지원금을 편성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적어도 8억 1300만 달러 상당의 자금이 지금은 파산해버린 에너지 업체에 들어간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A123 시스템스의 파산 이후 공화당 미트 롬니 후보 캠프는 성명서를 통해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정부 주도의 성장 전략에 수십억 달러의 세금을 도박처럼 사용한 오바마 행정부의 실패 사례"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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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