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홍군 기자]국내 조선업계가 수주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공기업인 한국석유공사 자회사가 중국 조선사에 해양플랜트를 발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김한표 의원(무소속)이 한국석유공사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석유공사의 자회사인 영국 다나사는 지난 7월 중국 코스코사에 약 4억달러 상당의 부유식 원유저장하역설비(FPSO)를 발주했다.
최악의 수주난으로 구조조정의 아픔을 겪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를 버리고, 최대 경쟁자인 중국에 대규모 해양플랜트를 발주한 것이다.
김 의원은 "우리 조선 산업은 유럽발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불황에 빠져들어, 지난 2분기 누적 수주량이 전년 대비 61.4%나 감소하는 등 불안한 상황"이라며 "정부는 해외플랜트에 국내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지만 공기업인 석유공사는 중국업체에 발주하며 이를 역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중국 기업이 적극적인 '국수국조(國需國造)' 정책으로 다양한 선박의 건조경험을 쌓아가며 국내 기업을 추격하고 있는 마당에 공기업이 중국에 대형 해양플랜트를 발주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국내 조선업은 큰 실망감을 느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석유공사는 ‘국내에 원통형 FPSO 수행실적이 있는 조선사가 없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국내 한 조선사기 이번에 발주된 40만 배럴 급을 상회하는 100만 배럴 규모의 원통형 FPSO를 건조중이다"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0년 노르웨이 ENI Norge AS사로부터 세계 최대 규모의 원통형 FPSO를 수주하고, 현재 건조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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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