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안정매커니즘(ESM)의 공식 출범과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 등 이번주 굵직한 일정이 집중된 가운데 달러화가 상승 탄력을 받았다.
유로는 엔화에 대해 8일만에 하락 반전했고, 달러화에 대해서도 내림세를 나타냈다.
부채위기 해결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든 데다 유로화에 대한 이익 실현 매물이 맞물리면서 하락 압박을 가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53% 하락한 1.2971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환율은 1.2947달러까지 하락했다.
유로/엔은 0.97% 내린 101.62엔을 기록,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서도 상승했다. 달러/엔은 0.42% 하락한 78.34엔을 나타냈다. 반면 달러 인덱스는 0.31% 오른 79.58을 나타냈다.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각이 회의적인 데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그리스 방문을 하루 앞둔 가운데 유로화에 대한 경계가 높아졌다.
포렉스닷컴의 에릭 빌로리아 전략가는 “부채위기 진화를 위한 유로존 정책자들의 행보에 시장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일부 투자자들이 유로화 차익실현에 나섰다”며 “외환 트레이더들은 그리스에 대한 채권자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유로존 정책자들은 5000억유로 규모의 ESM을 공식 출범시켰다. 하지만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이 스페인의 구제금융과 관련, 당장 필요한 사안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투자가들은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선을 드러냈다. RBC의 수 트린 전략가는 “재무장관 회의에서 그리스와 스페인과 관련한 사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이지만 의미있는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회의에서 이렇다 할 진전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유로화의 상승 흐름을 기대하기도 어렵다는 지적이다.
파로스 트레이딩의 마이클 라비나 트레이더는 “가장 뜨거운 현안은 스페인의 구제금융 요청 여부와 그리스에 대한 채권단의 결정”이라며 “시장 주변에 유동성이 그리 넉넉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웨스턴 유니온의 라비 바라드와지 애널리스트는 “유로존 부채위기에 대해 투자자들의 전망이 비관적으로 기울고 있다”며 “ESM이 제대로 작동할 것인지에 대한 우려가 번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영국 파운드화가 약세 흐름을 지속했다. 로이즈 뱅크가 발표하는 고용 전망 지수가 9얼 마이너스 49를 기록, 전월 마이너스 43에서 하락한 데 따라 하락 압박을 받았다.
특히 파운드화는 유로화에 대해 7거래일 연속 하락해 2009년 11월 이후 최장 내림세를 기록했다.
이날 파운드/달러는 0.67% 떨어진 1.6029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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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