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부산/윤혜경 인턴기자] 2012년 한국 드라마는 부산사투리의 향연이었다.
'응답하라 1997'과 '골든타임'이 그랬으며, '메이퀸'이 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집에 배 있어요? 부산이면 회는 많이 먹겠네요"란 '서울촌놈'의 질문에, 부산 토박이 정은지는 "부산도 회 비싸거든요! 서울 사는 게 무슨 벼슬이가?"라고 일갈한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7' 속 유명한 이 에피소드는 서울 중심적 사고에서 깔린 '무지'와 '무시'를 한 큐로 정리하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만난 자원봉사자 박주영(22세, 동아대) 씨에게 이 에피소드에 대해 넌지시 물었다.
박 씨는 "그럴 때마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자랑스러워요. 부산을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되어주잖아요"라며 반색했다.
서류전형과 면접전형 등 9대 1이란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영화제 게스트 서비스 부분 자원봉사자로 선발된 그녀는 하루에도 수많은 외국인 손님을 만나며 보람을 느낀다고.
그녀는 "프레스센터에서 일하면서 연예인을 볼 수 있을 거라 기대하는 봉사자들이 많았는데, 막상 연예인들이 매니저를 시키는 반면, 직접 자신의 입장 티켓을 찾아간 사람은 가수 태진아 한 명 뿐 이었다"는 재미있는 에피소드까지 들려줬다.
부산역에서 만난 택시기사 권응렬 씨는 해운대로 기자의 말에 금방 "부산국제영화제 왔어요?"라고 반긴다.
친절한 부산토박이 기사 아저씨에게 "부산국제영화제 어때요? 덕분에 영화제 기간에 택시 손님 좀 많겠지요?"란 질문을 던졌다.
권 씨는 "손님이 생각처럼 많이 늘지는 않아요. 지하철로 바로 연결되니까"라며 "영화의 전당 쪽이 차라리 센텀시티역에서 멀어야 우리 같은 사람한텐 좋은데, 거긴 걷기도 택시타기도 애매한 거리야"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부산하면 돼지국밥, 10년이 넘게 해운대 골목을 지켜왔다는 박종임 씨는 부산국제영화제가 반가운 사람 중에 한 사람이다.
"바닷가는 여름 한 철 장사인데, 부산 영화제가 가을바람 불 때 열어주니 우리 입장에서는 좋지 뭐"라며 웃으신다.
그러다가도 "장사가 잘되는 건 좋은데, 부산하면 돼지국밥이 유명하니까 꼼장어 집도 돼지국밥 팔고 그냥 고깃집도 국밥을 판다"며 "한 가게 한 메뉴를 제대로 하지 않고는 인기가 있으니까 여기저기서 국밥을 팔아댄다"고 볼멘 속사정을 털어 놓으신다.
기자가 만난 부산 시민들은 '부산국제영화제'를 누구보다 사랑하고 아끼지만, 불만이 있으면 외지인 앞에서도 '쿨'하게 지적하는 대범함도 동시에 지닌 사람들이였다.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앞으로도 리얼(Real) 부산인들이 "서울 사는게 벼슬이가? 부산 사는 게 벼슬이다!"라고 자랑스레 외치고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지속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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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윤혜경 인턴기자 (zzenobia@newspim.com)
'응답하라 1997'과 '골든타임'이 그랬으며, '메이퀸'이 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집에 배 있어요? 부산이면 회는 많이 먹겠네요"란 '서울촌놈'의 질문에, 부산 토박이 정은지는 "부산도 회 비싸거든요! 서울 사는 게 무슨 벼슬이가?"라고 일갈한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7' 속 유명한 이 에피소드는 서울 중심적 사고에서 깔린 '무지'와 '무시'를 한 큐로 정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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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자원봉사자 박주영 씨 |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만난 자원봉사자 박주영(22세, 동아대) 씨에게 이 에피소드에 대해 넌지시 물었다.
박 씨는 "그럴 때마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자랑스러워요. 부산을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되어주잖아요"라며 반색했다.
서류전형과 면접전형 등 9대 1이란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영화제 게스트 서비스 부분 자원봉사자로 선발된 그녀는 하루에도 수많은 외국인 손님을 만나며 보람을 느낀다고.
그녀는 "프레스센터에서 일하면서 연예인을 볼 수 있을 거라 기대하는 봉사자들이 많았는데, 막상 연예인들이 매니저를 시키는 반면, 직접 자신의 입장 티켓을 찾아간 사람은 가수 태진아 한 명 뿐 이었다"는 재미있는 에피소드까지 들려줬다.
부산역에서 만난 택시기사 권응렬 씨는 해운대로 기자의 말에 금방 "부산국제영화제 왔어요?"라고 반긴다.
친절한 부산토박이 기사 아저씨에게 "부산국제영화제 어때요? 덕분에 영화제 기간에 택시 손님 좀 많겠지요?"란 질문을 던졌다.
권 씨는 "손님이 생각처럼 많이 늘지는 않아요. 지하철로 바로 연결되니까"라며 "영화의 전당 쪽이 차라리 센텀시티역에서 멀어야 우리 같은 사람한텐 좋은데, 거긴 걷기도 택시타기도 애매한 거리야"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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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시장' 돼지국밥 주인장 박종임 씨 |
부산하면 돼지국밥, 10년이 넘게 해운대 골목을 지켜왔다는 박종임 씨는 부산국제영화제가 반가운 사람 중에 한 사람이다.
"바닷가는 여름 한 철 장사인데, 부산 영화제가 가을바람 불 때 열어주니 우리 입장에서는 좋지 뭐"라며 웃으신다.
그러다가도 "장사가 잘되는 건 좋은데, 부산하면 돼지국밥이 유명하니까 꼼장어 집도 돼지국밥 팔고 그냥 고깃집도 국밥을 판다"며 "한 가게 한 메뉴를 제대로 하지 않고는 인기가 있으니까 여기저기서 국밥을 팔아댄다"고 볼멘 속사정을 털어 놓으신다.
기자가 만난 부산 시민들은 '부산국제영화제'를 누구보다 사랑하고 아끼지만, 불만이 있으면 외지인 앞에서도 '쿨'하게 지적하는 대범함도 동시에 지닌 사람들이였다.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앞으로도 리얼(Real) 부산인들이 "서울 사는게 벼슬이가? 부산 사는 게 벼슬이다!"라고 자랑스레 외치고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지속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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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윤혜경 인턴기자 (zzenobi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