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내실 다지는데 주력…남은 임기 레임덕 해결과제
[뉴스핌=배군득 기자] 이계철 방송통신위원장<사진>이 지난 3월 최시중 전 위원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방통위 수장으로 할동하면서 많은 갈등과 현안속에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대선정국에서 맞은 국정감사도 이 위원장에게는 난관이다.
방송통신 시장은 올해 초부터 업계간 갈등이 불거지면서 혼란을 가져왔다.
삼성전자와 KT가 스마트TV 앱 차단 문제로 한차례 격돌을 했고, 케이블TV와 KT스카이라이프의 접시 안테나 없는 위성방송 DCS 위법 여부,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 차단, 스마트폰 보조금, IPTV법등 바람잘날 없는 한해는 보내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같은 시장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취임후 첫 작업으로 방통위 내부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추스르는데 전력을 다했다.
전임 위원장과 고위 공직자들의 비리로 인해 혼란한 내부 기강을 바로세워야 올바른 정책을 수립할 수 있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이 위원장의 행정 스타일은 독단적으로 나서지 않고 무리한 정책도 주문하지 않은 '조용하고' 합리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방통위 상임위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정책을 결정하는 부분이 상당수다.
이 때문에 정책 추진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도 병행한다. 정보통신업계안팎에서는 이 위원장이 현 정권 말기 레임덕 현상속에 이해가 엇갈리는 기업과의 조율작업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본다.
힘있는 사업자들이 정부가 내린 결정을 정면으로 반발하며 나서는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잃지않고 행정 균형감각을 갖추고 있다는 호평도 있다.
그럼에도 통신사업자들에게 휘둘리는 모습도 엿보여 논란을 낳기도 한다. 단말기 과당 보조금 경쟁에 따른 흐지부지한 행정조치가 단적인 사례다.
현재 방통위의 가장 큰 사업은 올해 말로 종료되는 아날로그방송의 디지털 전환이다. 오는 9일 열리는 방통위 국정감사에서도 이 부분이 집중적으로 조명될 전망이다.
이 위원장은 취임식에서 “말보다는 행동을 통해 결과를 보여주겠다”며 정책 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 위원장의 실질적 임기가 대선을 전후한 시점에서 마무리 될 것이라는 점을 볼 때 새로운 사업보다 현재 추진 중인 정책을 매듭짓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계철 위원장은 경기도 평택 출신으로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67년 행정고시 5회로 체신부에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기획관리실장과 차관을 거치는 등 29년간 정보통신부에서 ‘통신맨’으로 살아왔다. 지난 1996년에는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한국통신 사장에 취임해 통신시장 개방에 주력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