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한국거래소가 ETF시장 설립 10년을 맞아 앞으로 양적성장 보다 질적 성장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고, 몇몇 종목에 거래가 편중되는 등의 문제점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기관투자자들의 참여를 늘리는 등 수요기반도 확충할 예정이다.
거래소는 4일 여의도 중식당에서 열린 'ETF시장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2020년 순자산 122조원, 상장종목 수 350개의 세계 7위 ETF시장으로 도약을 선언했다.
ETF시장은 지난 2002년 출범 이후 10년 간 자산규모가 2002년 3400억원에서 올해 13조4000억원으로 39배 성장했다. 같은 기간 거래규모는 300억원에서 5400억원으로 17배 증가했다. 상장종목 수도 4개에서 129개로 대폭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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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는 이 같은 성장을 발판 삼아 향후 10년 간은 질적 성장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거래소는 시장의 진입·퇴출 강화 및 신상품 도입을 위한 상장규정을 정비하고, 투자자보호를 위한 상장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시장건전성 및 상장심사의 투명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ETF 상장 규모요건을 현재 50억원에서 70억원으로 높이고, 소규모 저유동성 ETF의 자진 상장폐지 기준을 연내 마련해 늦어도 내년 말부터는 시행할 예정이다.
합성복제ETF의 상장을 위해 장외스왑 등의 거래상대방 위험관리 기준 등도 거래소 상장규정에 조기 반영키로 했다.
아울러 거래소는 해외ETF의 국내 교차상장을 적극 추진하고, 합성복제 방식의 혁신적 ETF 그리고 북미에서 활성화되고 있는 액티브ETF 도입도 검토키로 했다.
퇴직연금 및 연기금 등의 ETF 시장 참여도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
미국 등 해외는 퇴직연금 등의 ETF 투자가 활성화 된데 반해 국내는 기관투자자 참여가 상대적으로 저조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 기관투자자 비중이 미국과 유럽은 각각 50%, 80%에 이르는 데 반해 우리나라는 29%에 불과하다.
이에 거래소는 퇴직연금감독규정 등 관련 법규 개정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거래소는 파생형 ETF 규제를 지속하고, 소규모·저유동성 ETF를 정비 등 투자자보호를 위한 시장관리 선진화를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김진규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은 "ETF시장이 지난 10년간 괄목할만한 성장을 해왔지만 여전히 미흡한 점도 많다"며 "신상품 개발과 함께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고, 연기금의 참여를 유도하는 등 2020년 120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하도록 노력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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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