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골프가 쉽다 어렵다 말이 많다. 할수록 어렵다는 골퍼가 있는가 하면 뭐 골프에 목을 맬 필요 있느냐는 골퍼도 있다.
사실 골프는 생각대로 하면 된다. 주말골퍼가 프로 될 것도 아니다. 또 주말골퍼가 골프를 하면 얼마나 잘 할 수 있겠는가.

구력 10년이 넘은 P씨는 90타 언저리를 친다. 뭐 재수 좋으면 8자(字)를 그리기도 한다. 장타는 아니지만 볼은 곧바로 날아가는 편이다. 퍼팅도 웬만하면 2퍼트로 막는다. 크게 골프로 열 받을 일이 없는 수준이다.
이 정도의 골퍼라면 골프가 정말 쉬운 게임일 수 있다. 파4홀에서 실수를 두 번이나 해도 파를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게 골프다. 예를 들어 세컨드 샷을 미스해서 온 그린이 안됐어도 어프로치를 홀에 붙이면 된다. 이도 실수해서 안 붙으면 롱 퍼트를 집어넣으면 된다.
만약 드라이버샷이 잘 안 맞았어도 세 번째 샷을 홀에 붙이면 원 퍼팅으로 파가 된다.
실수 한번이 바로 스코어로 연결되는 스포츠와 비교하면 엄청 쉬운 것이다. 골프는 실수해도 여전히 이를 회복할 기회가 그 홀에 남아있다.
다른 말로 하면 파4홀 네 번의 샷 중 단 한번만 잘 쳐도 파가 가능하다. 그러니 골프보다 쉬운 운동이 어디 있겠는가.
보기를 한번 분석해 보자. 파4홀에서 보기는 드라이버 티샷 후 아이언샷, 쇼트어프로치, 퍼팅 등 세 번의 샷을 연속으로 미스해야 나오는 것이다.
그래서 더블보기 이상은 정말 되는 게 하나도 없을 때 나온다.
골프는 모르면 반드시 틀려야 하는 시험문제가 아니다. 마음속으로 쉽게 생각하면 실제로도 쉬운 게임이 될 수 있는 게 골프다.
80타대 초반을 치고 싶다면 골프는 쉬운 게임이라는 생각을 갖는 게 중요하다. 90타 언저리를 치는 골퍼는 한 라운드에서 5타 이상 줄이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 전 후반 스코어차이가 5타차 이상이 날 때도 많기 때문이다.
문제는 자기 실력 이상의 욕심이다. ‘구멍’만 보면 죽자 살자 달려들고, 날아가는 볼은 무슨 일이 있어도 머리를 들고 쳐다봐야 하는 한 골프는 어려운 게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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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