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이강규 기자] 주식시장의 후퇴 여건이 무르익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10월 첫째주의 막이 오른다.
초반 변동장세가 연출되고, 서서히 움직이는 '좀비'같은 경제를 보여주는 거시지표들이 계속 이어지면서 지수들이 하향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3분기에 놀랄 정도의 호성적을 올렸으니 어느 정도의 조정이 따르는 것은 불가피하다.
뉴욕증시는 2010년 이후 최고의 3분기를 보냈다. 다우지수는 4.32% 뛰었고, S&P500지수는 5.76% 올랐다.
이번주의 분위기는 초반부터 투자자들에게 차익 챙기기의 빌미를 풍성하게 제공한다.
당장 월요일의 미국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가 제조업부문의 취약성을 보여주며 투심을 흔들 것으로 예상된다. 제조업지표가 실망스러울 경우 경제둔화 우려에 주가가 남행하고 투자자들은 다투어 차익 챙기기에 나서게 된다.
주말에 나오는 중국의 제조업지표와 월요일에 발표되는 유럽의 제조업 자료도 글로벌 경제활동의 둔화세를 보여주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최근 거시지표의 흐름은 일반적으로 부진했으나 주택과 일부 소비자관련 지표들은 예외였다. 예를 들어 지난 금요일에 나온 미시건대 9월 소비자심리지수 최종치는 예비치인 79.2에서 78.3으로 하향조정됐지만 흥미롭게도 소비자 기대지수는 상승했고 역시 지난주 발표된 소비자 신뢰지수도 개선됐다.
화요일에는 9월의 자동차 판매 실적이 발표된다. 트루카닷컴(Trucar.com)은 자동차 판매가 지난해 동기에 비해 11% 늘어난 120만대로 계절조정을 거친 연율기준으로 146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8월의 판매대수는 연율기준 1450만대였다.
금요일의 비농업부문 월간 고용보고서도 실망스럽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고용창출이 낮은 수준에 머물렀던 9월의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고용보고서도 제조업 분야의 일자리 증가세는 둔화된 반면 서비스업 부문의 고용은 회생기미를 보이는 식의 혼재된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9월 비농업부문 민간부문 일자리가 13만개 늘어났을 것으로 내다봤다.
웰스 파고의기관 주식투자 전략가 지나 마틴 아담스는 이번주 지표 가운데 월간 고용보고서보다 ISM 제조업지표에 더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 제조업부문이 요즘 가장 두드러진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ISM 지수는 49.6으로 경기 수축과 확장 분기선인 50 아래로 처졌다.
수요일에는 미국 대통령후보들간의 첫번째 TV 토론이 펼쳐진다.
각종 지지율 조사에서 박빙의 접전을 펼치고 있는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트 롬니 공화당 대권후보가 표심을 잡기 위해 불꽃튀는 설전을 펼친다. 최대 쟁정은 역시 경제다.
월가는 롬니 지지로 기운 상태다. 세금과 지출에 관한 그의 견해가 경제와 시장에 우호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제까지의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지 않지만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석권한다면 재정 절벽을 더욱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입도 주목대상이다. 버냉키는 월요일 인디애나 이코노믹 클럽에서 미국의 경제상황에 관해 연설한다.
유랍증앙은행(ECB)도 목요일 금리회의를 연다. 이번 회의에서는 별다른 통화조치가 결정되지 않을 것이 확실시된다. 하지만 회의를 마친 후 열리는 마리오 드라기 ECB총재의 브리핑이 흥미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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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