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금호석유화학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시장의 장기물 선호를 완벽하게 본떠 화제다.
만기 3년과 4년, 5년 회사채에 대해 동시에 시행된 수요예측에서 각 만기에 대해 수요참여 경쟁률이 각각 0.6 대1, 1.3 대1 및 4.4 대1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날 금호석유화학(등급 A-)은 3년만기 500억원, 4년만기 1000억원 및 5년만기 500억원 등 총 2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3년과 4년, 5년만기물이 각각 3.37%, 4.11%와 4.15%다. 이는 금호석유가 지난 20일 회사채 수요예측 때 제시한 공모희망금리의 상단과 비교하면 각각 3년물은 0.01%p높게, 4년물과 5년물은 각각 0.01%p 및 0.13%p 낮은 수준이다.
지난 8월 20일부터는 수요예측에서 제시하는 공모희망금리의 산정 근거가 자세하게 공개되어야 하기 때문에 수요예측 실시일 이전 자금시장의 흐름 뿐만 아니라 발행회사의 회사채에 대한 시장의 평가에 대해 상당한 분석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요예측에서 채권시장의 장기물에 대한 선호가 점점 강해져 5년물의 경우 발행금리가 당초 예상보다 무려 0.13%p 더 낮게 결정된 셈이다.
한 발행회사가 3년, 4년 및 5년의 다양한 만기로 구성된 회사채 수요예측을 한꺼번에 실시하는 것도 드문일이거나와 회사채 시장의 기간선호가 이렇게 고스란히 드러나는 희귀한 경우가 발생한 것이다.
한마디로 회사채 시장의 기간 선호를 완벽하게 본떠 낸 케이스다.
한화증권의 이종명 팀장은 "장기물에 대한 스프레드는 계속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따라서 장기물로 수요가 치중되는 트렌드가 그대로 드러난 듯하다"라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년과 5년물의 발행금리가 당초 제시된 공모희망금리의 상단보다 낮고 특히 5년물의 경우 하단보다도 낮게 정해진 것에 대해서는 다소 경계하는 전문가도 있다.
이 전문가는 "차입금이 많고 업황은 고점을 찍고 하락세인 점을 감안하면 좀 과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업체 개별 리스크가 장기물 선호 시장유동성에 파묻히는 모습이군요"라며 이러한 현상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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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