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흥·신동아 불안감 높아져
[뉴스핌=백현지 기자] 극동건설이 26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자 건설업계에 '부도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이로써 올해 법정관리를 신청한 풍림산업을 시작으로 우림건설, 벽산건설, 삼환기업, 남광토건에어 극동건설까지 모두 6개 기업이 법원의 관리를 받게 됐다.
문제는 극동건설이 법정관리로 가는 마지막 건설사가 아닐 것이라는 점이다. 이미 자금난으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중이거나 단기 차입이 많은 건설사가 많아 시장의 시선은 건설업계의 경영난으로 쏠리고 있다.
◆진흥기업, 신동아건설도 자금난
지난해 2월 워크아웃을 신청한 시공능력평가순위 41위의 진흥기업은 경영난을 겪고 있다. 지난해에 2125억75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뒤 쉽게 정상화하지 못하고 있다.
시공능력평가 33위의 신동아건설은 지난 2010년 '3차 건설사 구조조정 계획' 발표에서 C등급을 받아 현재까지 워크아웃이 진행중이다. 신동아건설은 오는 2014년말 워크아웃 졸업을 위해 올해 수주목표액을 9300억원으로 잡았지만 지금까지 5000억원의 신규 수주에 그쳤다.
동아건설은 시공능력 100위권 밖에서 40위권으로 올라섰으나 상반기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동아건설은 올 상반기에 52억3400만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극심한 주택경기 탓이다. 동아건설 관계자는 "직원의 횡령으로 인해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1회성 충당금을 제외하면 순이익이 났다"며 "경기가 호전되면 내년부터 정상적으로 사업을 벌일 수 있다"고 말했다.
◆ 20위권 금호건설, 쌍용건설도 긴장
워크아웃중인 20위권 건설사들도 제2의 극동이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다. 지난 2010년 1월 워크아웃이 결정된 시공능력평가순위 16위 금호산업은 오는 2014년 워크아웃 졸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금호산업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손실이 6299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한 것.
경영환경은 기대만큼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금호산업은 지난 2008년 분양한 주상복합 부천 '리첸시아 중동'은 분양률이 저조했다. 이로 인해 우리은행, 농협과 700억원의 추가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약정을 체결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쌍용의 여건도 만만치 않다. 쌍용건설은 지난달 말 B2B(전자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 52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지원으로 한숨을 돌린 쌍용건설은 워크아웃사가 아님에도 전체인원의 30%를 감축하는 자구계획안을 내놨다.
쌍용건설이 올해 상환해야하는 채무는 회사채와 CP(기업어음) 등 1000억원 규모다.
한 증권관계자는 "PF규모가 자기자본대비 크면 위험하다고 볼 수 있다"며 "6개 주요대형건설사의 자기자본대비 PF규모는 대다수가 50%를 밑돌지만 금호산업의 1469%, 쌍용건설도 366%로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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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