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위기+일본 기업들의 해외대출 증가세
[뉴스핌=권지언 기자] 일본의 메가뱅크 3사가 해외 기업들에 대한 대출 증가로 달러 등 외화 보유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자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쓰비시 도쿄UFJ은행, 미쓰이 스미모토, 미즈호 파이낸셜그룹 등 이른바 '메가뱅크'가 미국 달러를 중심으로 외화자금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일본은 유럽 부채위기로 은행들이 전 세계적으로 안정적인 달러자금 확보를 중요시하고 있는 데다, 일본 은행들의 경우 해외기업들에 대한 대출이 늘어나면서 외화조달 필요성이 커졌다.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5000억 달러가 넘었던 일본 은행들의 해외 대출은 그 이후로도 규모가 계속 확대 중인 상황이다.
이들 메가뱅크 3사의 해외 달러예금 규모는 지난 3월 말 기준 3447억 달러(약 26조 9000억 엔) 정도로 전년 동기보다 13.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해외 달러예금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로, 미즈호의 경우 중앙은행 예금을 제외한 달러예금이 약 800억 달러로 지난 3월 말 당시 740억 달러에서 확대됐다.
일본 은행들의 외화 자금 차입 비용이 낮은데 이들 메가뱅크들은 해외와 국내 외화예금을 모두 이용해 외화 조달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일본 은행들은 비교적 높은 신용도를 갖고 있어 외화 조달에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신문은 이들 은행들이 예금 이외에도 양도성 예금증서(CD)나 기업어음(CP) 등으로도 외환보유를 확대하고 있는데, 미쓰이 스미모토의 경우 이를 통한 보유 규모는 지난 4월부터 3개월 동안 170억 달러 늘어난 710억 달러로 집계됐다.
미쓰이 스미모토는 또 7월 중에는 외화표시 채권 발행을 통해 30억 달러를 조달하기도 했고, 미즈호의 경우는 지난 3월 외화채 발행을 통해 15억 달러를 조달했다.
한편, 일본 은행들은 대부분 미 달러 조달에 집중하고 있지만 호주 달러 등 기타 통화로도 조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신문은 앞으로 이들이 소매금융 고객들의 외화 예금을 통한 위안화 축적에도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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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