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높은 호감 속에 세대별 차이…"깨끗하다" vs "불안하다"
[수원 뉴스핌=노희준 기자]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후보가 22일 방문한 수원 못골시장 일대는 안 원장을 보기 위해 운집한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며 '후끈' 달아올랐다 .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22일 오후 경기 수원 팔달구 못골종합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구고 있다.[사진=뉴시스] |
안 후보에게 '사인'공세를 펼치는 시민들이 끊이지 않았고 함께 사진을 찍자는 요청은 물론 악수를 하기 위해 사방에서 뻗어나는 손길 등으로 안 후보는 좀처럼 발걸음을 옮기기가 힘들었다.
오후 3시께 '못골시장' 인근 '지동시장'에 나타난 안 원장은 '미나리광시장'을 거처 '못골시장'에 들어와 상인 연합회 간담회 장소에 이르는 500미터 가량을 이동하는 데 30여분이나 걸렸다.
안 후보를 처음 본 시민들은 "실물이 낫네", "반갑습니다", "대통령 되세요", "안철수 화이팅", "지지치 마세요", "왜 이렇게 인기가 좋아"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또한 "재래시장 좀 살려주세요", "무소속이지만 정부 좀 바꿔주세요" 등의 적극적인 요구의 목소리도 냈다.
안 후보는 첫 시민들과의 만남 탓인지 다소 쑥스러워하면서도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등의 인사를 정성스레 건넸다. 손을 흔드는 시민들에게는 웃으면서 마찬가지로 손을 흔들어 화답했고, 차 안에 있는 시민들에게도 손을 차 안으로 뻗어 악수를 청하기도 했다. 직접 장사를 하는 상인들에게는 두손을 뻗어 "많이 파십시오"라는 말도 전했다.
수차례 쇄도하는 사인 공세에도 안 후보는 일일이 이름을 물어보면서 사인에 응했다. 한 여학생에게는 "공부 열심히 하세요"라는 글귀를, 백발의 중년 남성에게는 "행복하세요"라는 말을 남겼다.
다만, 안 원장은 예상치 못한 시민들의 엄청난 관심과 혼잡스러운 상황 탓인지 곶감 비닐봉지를 내밀면서 한번 먹어보라는 하는 한 상점 아주머니의 요청에는 응하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
아울러 일부에서는 좁은 전통시장 길목이 취재진과 시민들의 인파로 혼잡해지면서 "이게 뭐야", "좀 지나가자" 라는 등의 항의성 말도 들려왔다. 안 후보측은 이런 반응에는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지동시장'과 '미나리광시장', '못골시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안 후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다양한 의견을 나타냈다.
전반적으로 안 후보에 대한 호감은 높은 편이었지만, 세대별로는 다소 온도차가 보였다. 대선 출마를 선선언한 지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아직 잘 모르겠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고, '정치신인' 안 원장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우선 안 원장에 대해 잘 모르겠다는 의견이 있었다. 지동시장 입구에서 화장품가게를 하는 40대 여성은 "호감은 갖고 있다"면서도 "확실하게 정책을 내놓은 게 없고 정치에 이제 발을 내딛은 상태라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지지한다는 이도 있었다. 미나리광시장 앞에서 만난 직장인 20대 남성은 "솔직히 잘 모르겠다"면서도 "적어도 말한 것은 지킬 것 같다"고 지지의사를 밝혔다.
TV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호감을 갖게 됐다는 이도 있었다. 미나리광시장에서 약재 가게를 하는 30대 남성은 "예능 프로그램('무릎팍도사', '힐링캠프')에 나왔을 때 한 얘기들이 좋았다"면서 "사회에 헌신한 모습 등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못골시장 안 정육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30대 후반의 남성은 안 원장을 지지한다면서 "썩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안 원장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도 흘러나왔다. 못골시장에 입구에서 반찬가게를 하는 50대 여성은 "아직 이렇다할 게 없어서 뭐라 하기 힘들다"면서도 "교수님인데 학생들한테는 인기는 좋겠지만 정치적으로는 불안하다"고 평하기도 했다.
못골시장 안에서 옷가게를 하는 50대 남성도 "청렴하고 때묻지 않아 호감이 간다"면서도 "계속 끝까지 나오면 좋은데 서울시장 (보궐선거)때처럼 양보할까 염려스럽다. 대선은 양보하는 게 아니지 않냐"고 했다.
미나리광시장 앞에서 한약재 도소매를 하는 60세 여성은 "인상도 좋고 학자분으로는 손색이 없는 것 같다"면서도 "교편생활하던 분인데 정치는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 대학생들은 알지 모르지만 50~60대 노인들은 잘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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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