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크리스 스티븐슨 주 리비아 미국 대사를 비롯, 4명의 목숨을 앗아간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국 영사관 피습 사건을 두고 외국인 극단 주의자들에 의한 소행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6일(현지시각) 모하메드 알 메가리프 리비아 제헌의회 의장은 리비아 벵가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 영사관 피습 사건이 리비아를 불안정하게 하기 위한 보다 큰 계획의 일부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사건이 말리와 알제리 등지로 부터온 외국인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소행에 의한 일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영화 '무슬림의 순진함' 으로부터 비롯된 즉흥적인 시위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사우디 아라비아나 카타르가 아니라는 점은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메가리프 의장은 이어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현재까지 약 50명의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리비아 대법원 대변인은 용의자들의 이름이 국경 경기병에 통지됐다고 말했지만 그 중 일부는 이집트로 도주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용의자들에 대한 정보가 불분명한 것이나 사건이 즉흥적이었는지 계획된 것이었는지에 대한 의구심 등이 리비아의 불안정한 정세를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지난해 카다피 축줄 이후 여전히 리비아 정국이 불안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
뱅가지 사태 여파가 주변국들에 끼친 영향도 크다. 이집트에서는 지난 11일 시위 시작 후 417명의 시위 관계자들이 체포됐다. 튀니지에서는 75명이 체포됐다. 튀니지에서는 살라피들에 대한 공격과 함께 대사관 차량 및 미국 학교에 대한 방화도 이어지고 있어 사태가 악화 일로에 치닫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을 두고 미국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수잔 라이스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 사건이 반 이슬람 영화에서 촉발된 즉흥적 시위라는 의견을 내놨다.
그러나 존 매케인 미 연방 상원의원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의한 소행이 확실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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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