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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팜한농 우종일 부회장(왼쪽)과 몬산토 브렛 베게만 사장이 몬산토코리아 사업 양수 계약을 체결 후 악수하고 있다. |
우종일 동부팜한농 대표이사 부회장은 13일 오전 서울 대치동 동부금융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11일(한국시각)미국 세인트루이스 몬산토 본사에서 몬산토코리아 종자사업 양수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대상은 몬산토코리아가 보유하고 있는 대부분의 유전자원과 품종자산을 비롯해 시설, 영업 자산, 인력 등이며, 몬산토의 해외 자산 일부도 함께 인수한다.
우종일 부회장은 “이번 인수는 단순한 기업인수 차원을 넘어 다국적기업에게 매각됐던 토종 종자회사를 우리나라 기업이 다시 인수함으로써 종자주권을 되찾아 왔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몬산토코리아는 지난 1998년 IMF 외환위기 때 다국적기업 세미나스가 당시 국내 종자분야 1위였던 흥농종묘와 3위 중앙종묘를 인수해 설립한 세미나코리아를 몬산토가 다시 인수하면서 만들어진 회사이다.
당시 흥농과 중앙 외에도 서울종묘는 노바티스(현 신젠타)에, 청원종묘는 일본 사카다에 각각 인수합병되면서 국내 4대 종자기업들이 모두 다국적기업에 넘어갔다.
그 결과 한국인의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무, 배추, 고추 등 토종 채소 종자의 50%가 다국적기업에게 넘어가고, 국내기업들의 로열티 부담이 급증하게 됐다. 특히, 양파, 당근, 토마토의 경우 다국적 기업이 무려 80% 이상을 장악함으로써 종자주권 상실과 식량안보 위기가 초래됐다.
국내 최대 농자재 회사인 동부팜한농은 몬산토코리아 인수를 계기로 종사사업 부문을 더욱 확장함으로써 작물보호제, 비료 등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최근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농산물 가동ㆍ유통, 대규모 첨단영농, 플랜테이션, 임업, 바이오 등 연관 산업분야로의 사업다각화 및 수직계열화 작업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동부팜한농은 앞으로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려 다양한 품종을 육성하고, 기능성 식품 및 의약품 원료로 활용 가능한 고부가가치 종자와 바이오작물 종자도 적극 개발할 예정이다.
아울러 해외 현지 적합 품종을 개발하고, 작물보호제, 비료, 상토 등 다른 농자재들과의 패키지 상품을 확대해 세계 종자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우종일 부회장은 “종자주권을 되찾아온 것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우리나라 종자산업 경쟁력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동부팜한농(옛 동부한농)은 동부그룹의 농업ㆍ건강ㆍ유통 부문 계열사로 내년 상반기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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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