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 참여여부도 관건
[뉴스핌=손희정 기자] 신세계그룹이 삼성과 롯데그룹이 버티고 있는 면세점 사업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신세계의 이번 면세점 진출은 유통망 확장에 관심이 많은 오너 경영인 정용진 부회장의 특명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의 가세로 호텔신라의 이부진 사장, 롯데쇼핑의 신영자 사장이 각축전을 벌였던 면세점 시장이 한층 그 경쟁구도가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과 롯데측은 유통업분야에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신세계의 시장 진입에 바짝 긴장할수 밖에 없는 상태이다.
섬세한 여성 경영인의 사업영역으로 보였던 면세사업에 정용진 부회장이 전격적으로 뛰어든 점에 관련업계는 주시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루이비통 신화로 경영성과를 한 몸에 받았던 이부진의 호텔신라와 백화점·면세점 운영으로 덩치를 키워가는 유통공룡 롯데의 성과에 반해 그동안 백화점과 마트사업에만 주력해왔기 때문이다.
(왼쪽부터 이름 가나다 차례)신영자 롯데쇼핑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
이에 따라 신세계가 최근 일부 논란이 일고 있는 인천공항내 한국관광공사측의 면세점 민영화에 따른 사업권 경쟁에도 '다크호스'로 등장할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호텔신라와 롯데쇼핑은 각각 인천공항내 면세점 확장에 물밑경쟁을 전개중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의 계열사인 조선호텔은 파라다이스면세점 지분 81%를 931억5000만원에 인수하는 주식 양수 및 양도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는 삼성의 신라면세점, 롯데쇼핑의 롯데면세점과 함께 대기업의 면세사업 라인에 합류하게 됐다.
파라다이스면세점(2093평)의 규모는 롯데백화점 부산점 본점(1638평)과 김해공항 면세점(330평), 한국관광공사 부산 국제여객터미널 면세점(92평) 등 부산 지역 면세점 가운데 가장 커 경쟁력도 갖췄다.
뿐만 아니라 신세계는 부산에 연 237만명의 해외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기존 면세점과 차별화된 매장 구성으로 부산 상권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번 면세점 인수 추진으로 신세계가 최근 도마위에 오른 관광공사 면세점 민영화 과정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되고 있다.
이번 인천공항면세점 민영화 추진은 면세점 사업에 자존심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과 롯데그룹측의 격돌이 예상됨에 따라 대기업간의 면세사업권 유치경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유통 대기업인 신세계가 면세점 인수 추진을 공식화하면서 인천공항면세점 건은 3파전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게 유통업계내 관측이다.
한편, 한국관광공사 측은 면세점 수익을 관광진흥 부분에 재투자하고 면세시장에서의 국산품 보호 육성이라는 역할로 면세사업의 공공성을 일정부분 유지해 왔지만 대기업들이 면세점을 운영하게 될 경우 모든 것이 물거품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이고 있어 민영화 효율성 논란도 계속되고 있는중이다.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의 경우 2011년도 연 매출은 1조 6000억원으로 공기업인 한국관광공사는 10% 정도, 신라와 롯데가 90%를 차지하고 있다.
신세계는 파라다이스면세점 인수로 부산을 아시아 최대 명품쇼핑 허브로 키우겠다는 야심찬 카드를 꺼내 들었고 향후 삼성과 롯데와 맞붙은 면세사업에서 어떤 자리를 확보할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한 부산지역의 터줏대감격인 롯데그룹과 이 지역에서 백화점 면세점 아울렛등 소매유통업의 다양한 분야에서 격돌하는 신세계의 향후 전략이 눈길을 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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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손희정 기자 (sonh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