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제유 수급 여건은 일부 악화 조짐 인정
[뉴스핌=우동환 기자] 국제에너지기구(IEA)가 고유가에 대비해 각국의 전략비축유 방출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시각) 마리아 반 데르 호반 IEA 사무총장은 한 업계 컨퍼런스에서 기자들에게 석유공급 여건은 상당히 양호한 편이지만, 정제 연료제품 쪽에서 수급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조짐이 있다면서, 고유가가 여전히 IEA의 걱정거리 중 하나라고 말했다.
IEA는 정제유 공급이 줄어든것은 최근 베네수엘라 정유공장의 화재와 같은 사건 때문에 정제능력이 제약을 받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화재가 난 정유공장은 일일 정제능력이 64만 5000배럴에 이른다.
호반 사무총장은 전략 비축유 방출 가능성에 대해 묻자 "당장 공급 면에서 혼란이 발생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시장을 계속 주시하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회원국들과 공조를 통해 대응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금융시장에서는 이란을 둘러싼 긴장이 강화되면서 중동 석유공급이 끊길 경우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이에 따라 EIA가 전략비축유를 방출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주 주요 7개국(G7)은 주요 산유국들의 증산을 촉구했지만, 당장 공동 비축유방출 결의를 내놓지는 않았다. IEA 회원국들이 가장 최근에 비축유를 동시에 방출한 것은 2011년 6월 리비아 내전으로 일일 200만 배럴 규모의 석유수출이 끊어졌을 때였다.
호반 사무총장은 개별 회원국들이 비축유 유지 수준을 지킬 경우에는 임의로 비축유를 방출하는 것은 문제가 없으며, 전례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베네수엘라의 라파엘 라미레즈 석유장관은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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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