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CB, 獨 판결, 그리스합의, FOMC 주목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주식과 국채는 물론이고 금을 포함한 상품과 외환시장이 내달 첫 2주간 숨막히는 드라마를 펼칠 전망이다.
미국 추가 양적완화(QE) 여부 및 유로존 부채위기 해법과 관련된 굵직한 일정이 집중된 만큼 향후 금융시장 향방이 15일 사이에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로존 위기 해법을 기다리는 투자자들이 앞으로 15일동안 정책결정자들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주변국 국채 매입에 대한 힌트가 제시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와 독일 헌법재판소의 구제금융 기금 관련 판결,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합의안 이행 시한 연장 및 채무조정 여부 등 굵직한 사안이 내달 초부터 보름 사이 집중돼 있다.
여기에 스페인의 구제금융 지원 요청 가능성이 앞으로 2주 사이에 보다 명확하게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위기 진화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내면서 7월말 이후 유로존 국채 시장은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15일간의 정책자들 행보가 시장 향방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의 움직임이 위기 진화에 대한 기대감을 지속시킬 수도, 꺾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미키 레비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은 위기를 둘러싼 사안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전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 2주가 유로존과 금융시장에 상당히 중차대한 기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SBC의 스티븐 메이저 채권 리서치 헤드는 “ECB의 무제한적인 국채 매입이 궁극적인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스프레드를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이고 상승 반전을 방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르메스 펀드 매니저스의 닐 윌리엄스 리서치 헤드는 “투자자들이 ECB에 지나치게 큰 기대와 신뢰를 보이고 있다”며 “유로존 내부의 경제적인 결속이 여전히 부족한 상황에 ECB가 회원국의 재정난과 부채위기를 진화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그는 9월 중 부채위기의 해결 가닥이 잡힐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리스의 향방과 관련, 베렌버그 뱅크의 크리스틴 슐츠 이코노미스트는 “독일이 완강한 입장을 일정 부분 굽힐 경우 그리스가 9월 말까지는 디폴트 위기를 넘길 수 있을 전망”이라며 “하지만 재정 개혁과 경제 펀더멘털 개선에 대한 시장의 압박은 다시 고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씨티그룹은 보다 비관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그리스가 향후 6개월 사이 유로존을 탈퇴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고, 이른바 트로이카(ECB, EC, IMF)의 결정에 따라 빠르면 내달 탈퇴가 가시화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한편,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여부는 투자자들의 의견이 크게 엇갈린다. 잭슨홀 연설에서 벤 버냉키 의장의 신호를 포함해 9월 회의 결과에 대해 시장의 컨센서스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그만큼 회의 결과 및 해석에 따른 증시 향방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날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잭슨홀 연설에서 버냉키 의장이 QE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더라도 시행 여부는 확실시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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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