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이슈] 무디스 등급 상향, ‘한일 통화스왑’ 걱정도 덜었다

기사입력 : 2012년08월28일 17:51

최종수정 : 2012년08월28일 17:53

- 박재완 장관, 러시아 APEC 재무장관회의 외교 강화할 듯

[뉴스핌=이기석 기자]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더블A' 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27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A1에서 Aa3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한국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 이유로 ▲ 양호한 재정건전성 ▲ 경제활력 및 경쟁력 ▲ 은행부문의 대외취약성 감소 ▲ 북한 문제의 안정적 관리 등을 네 가지를 꼽았다.

무디스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것은 지난 4월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조정한 지 불과 넉달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이어서 이례적이다.

무디스는 올해 A레벨 이상의 국가들에 대한 등급전망을 상향 조정하거나 전망을 상향 조정한 예가 없었기 때문이다.

유로존 위기 속에서 대부분의 국가들이 신용등급 강등 우려에 전전긍긍하고 있던 터라 경사가 아닐 수 없다.

또 무디스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더블A' 수준으로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자 역대 최고 수준의 신용등급을 갖게 됐다.

한국은 지난 1997년 외환위기에 직면 투자적격등급이던 A3에서 투기등급인 Baa2까지 추락하면서 자본이탈 등이 겹치면서 한국전쟁 이래 최대의 국난인 IMF 구제금융 사태까지 처한 바 있다.

당시 국가신용등급의 중요성을 처음으로 깨닫게 됐던 때였다. 이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에서도 자본이탈로 외환보유액이 급속히 감소하면서 IMF 위기 재연의 공포까지 경험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2010년 유로존 재정위기의 파고 속에서도 재정건전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외환건전성과 거시건전성 등을 도모함에 따라 대외부분의 취약성을 크게 축소한 것이 등급 상향의 큰 지지대가 된 것으로 보인다.

재정부의 은성수 국제금융정책국장은 “무디스의 등급상향은 우리 정부의 건전재정 기조, 거시건전성 조치, 가계부채 종합대책 등 위기관리 노력을 높게 평가한 것”이라며 “특히 역대 최고 수준인 더블A 레벨로 올라감에 따라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것 같은 쾌거”라고 말했다.

※사진: APEC 재무장관회의 참석차 러시아 모스코바를 방문 중인 기획재정부 박재완 장관이 28일(현지시간) 스콜코보 혁신단지를 방문하고 있다.


◆ 박재완 장관 APEC 가벼운 발걸음, 무디스 덕에 힘낸다

이번 무디스의 한국에 대한 신용등급 상향 조정은 국내외적으로 의미있는 시기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유로존 재정위기로 글로벌 경기가 침체에 빠지고 국내 경기 역시 수출 둔화와 내수 침체, 가계 부채 누증 등으로 경제심리마저 위축되는 시기에 나왔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글로벌 재정위기로 유럽은 물론 중국과 미국의 경기둔화가 올해 하반기 수출이 마이너스(-)로 감퇴하고 가계부채의 덫으로 내수 회복이 요원하는 등 경기모멘텀을 잃고 있던 차였기 때문이다.

이번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이 당장 경제회복을 가져오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국내외 경제주체들이나 대외 경제 및 금융면에서 효과와 더불어 투자자들의 신뢰도를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 위기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대외불확실성이 국내 경제 및 금융시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완화하고 중장기적으로 한국 경제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으로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은 일본과 중국, 대만 등 동아시아 국가들과, 벨기에 사우디아라비아와도 같은 수준으로 평가받게 됐다.

이에 따라 이번 29일부터 이틀간 러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회의 등 국제금융 및 외교무대에서도 한국의 활약상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재완 장관은 27일 제19차 APEC 재무장관회의 참석을 위한 출국에 앞서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소식을 듣고 "우리의 대외건전성 향상을 위한 노력이 인정받았다"며 반가워했다.

전날까지 국회에서 국내 성장률 하향, 수출 및 내수 침체에 따른 추경 편성 논란, 세수감소 등 재정건전성 약화, 세법 개정과 예산 편성 등의 논란에다 태풍 북상에 따른 재해와 서민물가 등으로 무거운 상태였다.

더욱이 위안부와 독도 문제, 일왕 사과 문제 등으로 한일간 외교적 갈등이 심화되자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한일간 확대통화스왑 종료 문제를 공식화하면서 압박을 하고 있던 차였다.

이번 러시아 APEC 재무장관회의에서 한일간 양자회담을 추진하지는 않았지만 총회 등에서 한일 재무장관이 어쩔 수 없이 부딪히게 마련인 상황이 벌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 일본 정부 통화스왑 종료 압박, 무디스도 별 문제 없다고 한다!

지난 24일 일본의 아즈미 준 재무상은 공식석상에서 한국 정부가 양국 긴장관계를 완화하지 않는다면 한국 국채 매입 결정을 당분간 보류할 것이란 점을 확인했었다.

또 아즈미 재무상은 한국과 확대 통화스왑협정을 연장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도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아즈미 재무상은 "총리가 이명박 대통령의 과도한 행위와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한 만큼, 지금부터 한국 정부가 어떻게 대응하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일본의 외교방식이 경제적으로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정치나 군사문제를 회피하거나 온존케 하는 전략을 취해 왔다는 점에서 ‘압박용 멘트’로 볼 수도 있다. 일본이 하자고 한 대로 하지 않을 경우 ‘경제적 지원을 철회하겠다’는 얘기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 일본 정부나 일본 언론에서는 한일간 통화스왑이 한국 정부가 하자고 해서 추진한 것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일본은 손해볼 것이 없는 반면 한국은 대외의존도가 크기 때문에 위기 때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식으로 드러나고 있다.

28일자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경제는 수출의존도가 높고 원화 약세 등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과거 IMF 때 한국경제가 도전에 직면하면서 외환위기를 겪었다는 점을 지적하고는, 확대통화스왑이 종료될 경우 ‘이중 미스매치’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한국의 은행과 기업들이 주로 단기 외자를 조달해 장기적으로 국내 투자에 나서는 경우가 많으며, 결국 재벌의 실패와 여러 요인이 맞물러 외환 조달주기의 미스매치가 발생해 과거 외환위기가 생겼다고 했다. 또 지금은 상황이 많이 바뀌기는 했다면서도, 한국이 여전히 외국자본 유입에 의존하고 있는 점은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외화부채가 2011년말 현재 4000억달러에 달하는 등 사상 최대이고 이중 단기외채가 1360억달러 수준이어사 약 34%에 달한다며, 무디스 역시 한국의 외화예대율이 328%에 이르러 중국의 196%나 일본의 97%보다 높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의 외자의존도는 세계경제가 약화되고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하거나  더 이상 빌려주지 않으려고 할 때 한국의 은행과 기업들이 신용경색에 직면하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일본의 통화스왑 지원이 필요할 것이니, 일본에 함부로 하지 말라는 경고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무디스가 경고했다고 했던 바로 그 대목에서, 무디스는 한국의 대외취약성이 감소했다며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일본과 같은 더블A 수준으로 상향 조정한 것이다.

더욱이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으로 한국의 은행 및 기업들의 대외자금 조달폭이 커지게 됐으며, 현재의 외환보유액도 충분해 한일간 통화스왑이 종료되더라도 대외취약성을 방어하는 데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재정부의 은성수 국장은 ‘혹여 한일간 통화스왑 종료 문제가 이번에 신용등급 상향에 걸림돌이 되지 않았으냐’는 뉴스핌 기자의 질문에 “2008년 글로벌 위기 당시 2000억달러 수준에서 현재 3100억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라서 별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런 점에서 이번 러시아 APEC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한 박재완 장관의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졌으며 국제경제 외교무대에서 한일간 재무장관이 부딪히는 공간에서도 더욱 당당하게 활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재완 장관은 이번 APEC 재무장관회의에서 유로존 위기와 세계경제 위험요인에 대한 APEC 국가들의 대응방안과 더불어, 한국 독자적으로 국제곡물가 급등에 대한 국제공조 강화 방안을 촉구할 예정이며, 특히 올해 녹색기후펀드(GCF) 사무국 유치에 대한 외교를 강화할 예정이다.

[뉴스핌]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