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유주영 기자]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될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23일(현지시간) 자신이 당선되면 연방영토와 미국 동해안의 원유와 천연가스 생산을 늘임으로서 임기말 북아메리카의 에너지 자립을 이루겠다고 장담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 같은 계획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리처드 닉슨 이래 모든 미국 대통령은 대외 에너지 의존을 줄이고자 시도했지만 실패했기 때문이다다. 석유수입이 감소한 적은 지미 카터와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 뿐이지만, 이것도 경기침체 때문에 그랬다.
이번에 롬니는 그의 에너지 플랜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과 극명하게 대조된다면서 그의 접근방식이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주장했다. 미국내 원유 및 가스저장소를 개발함으로서 300만개의 일자리를 더 만들 수 있다면서, “결코 허무맹랑한 얘기가 아니고 실현가능한 목표”라고 말했다.
최근 토드 아킨 미주리주 공화당 하원의원의 성폭행에 대한 발언으로 대선 쟁점이 흐려진다고 판단한 롬니 측은 경제 문제로 논의를 선회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롬니는 2010년 멕시코만에서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기름유출사고 이후 연기된 버지니아 해안의 개발에 대한 오바마의 결정에 반기를 들었다. 또 캐나다 및 멕시코와 함께 북아메리카 에너지 파트너십을 추구한다는 입장으로, 오바마 행정부가 연기한 캐나다에서 텍사스까지 이어지는 키스톤 송유관 프로젝트를 살리겠다는 것이다.
롬니의 에너지 플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개별 주들이 주의 국경 안에서 에너지 개발을 하게끔 허용하는 것인데 현재 미국 정부는 이를 제한하고 있다.
백악관은 롬니의 계획이 지나치게 화석연료에 의존한다면서 비판하고 있지만, 일부 월가 애널리스트는 새로운 석유 호황으로 인해 실현 불가능하지 않다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롬니가 인용한 씨티그룹의 분석가는 지난 3월 보고서에서 "미국은 제2의 중동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10년 내에 미국과 캐나다 그리고 멕시코의 석유생산이 거의 두 배에 도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0년 미국의 일일 산유량이 1560만 배럴 정도가 될 것이라고 예상, 씨티의 분석가의 2660만 배럴에 비해 보수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다만 오는 10월 보고서에서는 IEA도 좀 더 낙관적인 전망을 제출할 방침이라는 소식이다.
수평시추기법, 셰일가스 개발 붐 등으로 인해 앞으로 석유 공급에 새로운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환경 문제와 관련된 역화 가능성,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이하로 떨어져 새로운 개발 기법이 도입 불가능한 상황이 되거나 할 수는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대선 결과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롬니와 오바마가 정책적인 차이는 있지만 석유생산을 늘린다는 데는 입장이 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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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유주영 기자 (bo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