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실시간 검색어에 연일 민망한 단어가 오르면서 보는 이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심지어 여야 유력 대권후보로 거론되는 실명이 민망한 단어와 엮이며 '명예훼손' 논란까지 낳고 있다.
22일 네이버등에 따르면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 전일 '안철수 룸살롱'에 이어 이번에는 '박근혜 콘돔'이 인기 검색어로 상위에 올랐다. 전일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안철수 룸살롱'의 경우 뉴스 뒤 이슈화된 사례이다. 그렇지만 '박근혜 콘돔'이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 부각된 것은 뉴스와 무관하다는 지적이다.
'박근혜 콘돔'이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오른 이유도 어이가 없다.
전일 네이버가 또 다시 검색조작설이 휘말린 뒤 나온 해명글이 '박근혜 콘돔'이라는 검색어를 만들어 낸 것이다.
전일 오후 트위터 등 SNS을 통해 네이버 검색창에서 룸살롱을 검색하려면 성인인증을 해야 하는데 '이명박 룸살롱'과 '박근혜 룸살롱'은 성인인증을 요구하는 반면 '안철수 룸살롱'은 성인 인증 없이도 검색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네이버가 안철수 원장에게 불리한 조치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네이버는 "문제제기 당시 ‘박근혜 룸살롱’이 성인인증을 요구한 이유는 이러한 기준에 해당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21일 오후 들어 관련 기사가 나오고 해당 키워드에 대한 검색량이 증가하면서 ‘박근혜 룸살롱’ 역시 이 기준에 따라 성인인증을 해제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특히 네이버는 "이전 '박근혜 콘돔' 처럼 성인키워드인 '콘돔'을 포함하고 있지만 일정량의 검색이 되고 언론보도가 있어 성인 인증이 해제된 경우도 동일한 사례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서 해명의 예로 제시된 '박근혜 콘돔'이 이날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오르게 된 빌미를 제공한 것.
이와관련, 네이버 운영사인 NHN측은 "예전에 네이버 뉴스창에 박근혜라는 검색어를 치면 콘돔이란 단어까지 묶여서 나온 사례를 든 것"이라며 "지금까지 정해진 기준과 원칙이 있기 때문에 '박근혜 콘돔'이란 검색어를 네이버에서 조치하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한 "성인키워드의 단어 자체 문제가 갖는 성질의 문제가 아닌 담고 있는 콘텐츠(내용)의 문제이기 때문에 성인 인증등으로 제한을 뒀던 것"이라며 "뉴스를 통해 전달되는 성인키워드는 정보전달의 의미로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입장은 전일 김상헌 대표이사가 저녁 늦게 네이버 공식 블로그를 통해 밝힌 입장과 비슷하다.
김 대표는 "이번 일(성인키워드 검색논란) 을 계기로 관련 부서와 다각도로 정책을 검토한 결과 청유어(청소년유해단어)의 검색에 대한 성인 인증은 현행과 같이 계속 유지하되 관련된 '뉴스 기사'는 성인 인증과 상관없이 검색 결과로 노출되도록 개편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부적절한 단어가 연일 공개된 포털에서 상위권에 오르고 있는 것은 큰 문제라는 시각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박근혜 의원이나 안철수 원장은 차기 유력 대권후보에 오른 인물. 이러한 검색어는 자칫 명예를 크게 훼손할 뿐만 아니라 누구나 접근이 용이한 포털의 특성을 고려해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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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