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이탈리아의 부채가 2조 유로에 육박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동시에 재정적자 역시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구제금융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이탈리아의 공공 부채가 66억유로 증가한 1조9730억유로로 집계됐다. GDP 대비 부채 비율은 123%로, 그리스에 이어 유로존 2위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경제가 갈수록 깊은 침체에 빠져들고 있어 부채 비율을 떨어뜨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 2분기 이탈리아 경제는 0.7%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2.5%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상반기 재정적자가 전년 동기 대비 11억유로 증가한 477억유로로 늘어나면서 이탈리아가 구제금융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번지는 양상이다.
실제로 프랑스를 포함한 일부 유로존 회원국이 이탈리아에 구제금융 신청을 종용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이탈리아 정부는 이를 거부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이탈리아의 GDP 대비 재정적자는 3.9%를 기록했다. 이탈리아는 올해 이를 1.7%로 떨어뜨린다는 계획이지만 현실적으로 이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편 이탈리아는 이날 80억유로(99억달러) 규모의 1년 만기 국채를 2.767%의 금리에 발행했다.
발행 금리는 지난달 2.697%에서 상승했고, 응찰률 역시 지난달 1.55배에서 1.69배로 소폭 상승했다.
스피로 소버린 스트래티지의 니콜라스 스피로 매니징 디렉터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이탈리아 및 스페인 국채 매입이 효과는 물론이고 시장의 신뢰 측면에서도 불확실한 측면이 적지 않다”며 “이번 국채 발행 결과가 나쁘지 않았지만 외부 지원에 의존해야 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