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영국 금융감독청(FSA)이 리보(런던 은행간 금리)를 시장 지표에 근거해 산정하는 방식으로 개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조작 파문으로 인해 시장의 신뢰가 바닥으로 추락했지만 리보를 폐지하는 극단적인 조치보다 시스템을 개혁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설명이다.
1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FSA는 리보 조작 사태와 관련한 조사 보고서를 발표한 자리에서 이 같이 밝혔다.
지금까지 리보는 영국은행협회(BBA)의 회원 은행이 감독 당국에 제출하는 자료에 의존해 산정됐다. 하지만 이 같은 시스템은 한계에 달했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한편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도모할 수 있는 새로운 체제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FSA의 의견이다.
또 리보를 산정하는 업무를 BBA가 아닌 제3의 기관에 넘겨 객관성과 투명성을 강화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시장의 자율성을 보다 확대하는 한편 규정을 어길 경우 제재를 강화하는 내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마틴 위틀리 FSA 소비자시장금융국장은 “리보 산정 시스템을 보다 과학적으로 개선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진행중”이라며 “시장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시스템 개혁을 시행하되 리보를 폐지하는 극단적인 움직임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라고 말했다.
영국 재무부는 이번 FSA의 방안에 대해 각계 의견을 수렴한 후 9월 말까지 리보 개편안을 확정하고, 금융서비스 개혁 법안에 이를 반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