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국제 유가가 수요 둔화에 대한 경계감을 나타내며 하락세를 연출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수요 전망이 약화된 데다가 최대 원유 소비국인 중국의 무역지표도 기대감을 꺾어버린 탓이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9월물은 전일보다 0.52%, 49센트 떨어진 배럴당 92.8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하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1.61% 오르며 2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일보다 27센트 하락하면서 배럴당 112.95달러에 마감됐다. 장중에는 111.31달러까지 떨어지면서 200일 이동평균선을 소폭 하회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중국 해관총서는 7월 무역수지가 251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혀 시장 전망치인 343억 달러 증가 기대에 훨씬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중국 기업들의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1.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 역시 전문가 예상치인 8.6%를 밑도는 동시에 직전월인 6월의 11.3%에서도 증가세가 둔화된 수준이다.
또 IEA는 이날 월례 석유시장 보고서를 통해 2013년 세계 석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일당 83만 배럴로 이전대비 15만 배럴 하향 조정했다.
IEA는 "이같은 수요 전망 약화는 부분적으로 글로벌 경제 활동의 걱정스러운 둔화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레이트 퍼시픽 웰스 매니지먼트의 신 맥길리브레이 대표는 "원유 시장이 월초 상승 흐름을 보인 이후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며 "하지만 유럽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조치 등이 이뤄지는지에 대해 지속적으로 지켜보는 중"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