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부터 전직원 대상..”간결하고 강한 조직 만들 것”
[뉴스핌=김홍군 기자] 판매부진으로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르노삼성이 결국 희망퇴직이라는 고육책을 빼들었다. 르노삼성의 희망퇴직은 2000년 회사 출범 이후 처음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기업 회생 방안의 일환으로 오는 13일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희망퇴직 신청은 다음달 7일까지이며, 연구ㆍ개발(R&D)과 디자인 부문은 제외된다. 현재 르노삼성의 직원수는 6500여명이며, 연구ㆍ개발 및 디자인 부문에는 10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희망퇴직자에게는 퇴직금과 근속 연수에 따라 최대 24개월분의 위로금이 지급되고, 이직을 위한 전문 상담도 실시될 예정이다.
르노삼성의 희망퇴직은 지난해부터의 판매부진으로 영업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215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르노삼성은 올 들어서도 판매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 1~7월 누계 판매대수는 내수 5만5654대, 수출 5만8265대 등 총 9만391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9% 감소했다.
이에 따라 르노닛산그룹 카를로스 곤 회장이 지난달 직접 한국을 찾아와 2014년부터 닛산의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그'를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에서 위탁생산하기로 하는 등 자구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르노닛산그룹은 르노삼성차에 1700억원을 투자하고, 영업력과 마케팅 강화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로그 생산에 앞서 르노삼성차는 연내 SM3와 SM5 등 일부 차종에 대한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하고, 국산화율을 높이는 등 경영정상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에는 소형 크로스오버차량(CUV)과 전기차를 출시하는 등 약점으로 지적돼 온 라인업도 강화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지난해 적자폭이 컸고, 올해도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희망퇴직은 조직을 좀 더 간결하고 강한 조직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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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