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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겸손한 2인자 최지성 실장, 이제 그만의 색깔낸다

기사입력 : 2012년08월09일 16:09

최종수정 : 2012년08월09일 16:11

내년 경영계획 수립등 미래 삼성 준비

 

[뉴스핌=이강혁 기자]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사진)이 그룹 컨트롤타워 수장을 맡은지 두달이 지났다. 그는 지난 6월7일 인사를 통해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에서 삼성미래전략실 실장으로 명함을 바꿨다.

최 실장은 지난 두달 동안 민첩하면서도 조용한 행보를 이어갔다. 애플과의 소송에서 전략가이자 협상가의 민첩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반면, 그렇다고 그룹의 2인자 위상을 드러내놓고 과시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그룹 내부를 들여다보면 적잖은 변화가 진행 중이다. 단적으로 미래전략실을 중심으로 속도경영이 한창이다. 최 실장 특유의 빠른 상황판단과 행동력이 묻어난다. 이건희 회장의 의중을 반영해 그룹 전반에 기강확립과 더불어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최 실장의 행보는 여름휴가 시즌이 마무리되면서 이제 본격적인 색깔 내기로 이어질 전망이다. 그동안 그가 임직원들이 퇴근한 늦은 밤까지 회사에 남아 열정적으로 업무에 몰두했던만큼 유럽 재정위기 파장에 대처하고 미래의 삼성을 향한 다양한 형태의 변화를 시도할 시기가 됐다는 게 그룹 안팎의 판단이다.

9일 삼성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이미 일부 계열사들이 내년 경영계획 수립에 나섰을 정도로 위기 대응에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유로화 움직임에 대처하기 위해 하반기 출발과 함께 시나리오 경영을 펼치고 있다.

삼성의 한 계열사 임원은 "미래전략실 차원의 특별한 지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면서 "계열사들이 현실에 맞게 불확실한 경영여건을 미리 파악하고 대비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면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분위기는 사실 최 실장의 색깔이기도 하다. 누가 무슨 지시를 내리기 전에 빠른 상황판단을 하고 이를 망설임없이 행동으로 실천하는 그만의 경영스타일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조직이 긴장감을 가지고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은 이 회장의 뜻이 잘 반영되고 있다는 것이고, 결과적으로 이 회장의 의중을 경영에 잘 반영해야하는 최 실장이 그만큼 적절한 색깔을 내고 있다는 반증인 것이다.

사실 각 계열사의 이런 긴장감은 이미 이 회장이 조기출근 경영에 나선 이후 줄곧 이어지는 부분이다. 이 회장은 유럽 재정위기 여파가 본격화되면서 출근시간을 오전 6시 반 전후로 앞당긴 바 있다. 이 회장의 조기출근은 최 실장의 더 이른 출근으로 이어졌고, 미래전략실을 넘어 현재는 각 계열사의 임원급 이상은 거의 대부분 6시 전후로 출근 중이다.

최 실장의 색깔 내기가 지금 이 시점에서 필요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삼성이 그를 미래전략실장에 발탁하면서 '당면한 도전과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최적의 카드'라는 배경을 설명했던것도 그만의 색깔 내기가 필요했던 것.

최 실장은 글로벌 시장의 경쟁사들이 인정하는 명실공히 삼성의 대표 선수다. 그가 삼성전자 대표이사 시절 이뤄논 성과만 봐도 이는 잘 드러난다.

그가 삼성전자 사령탑에 있는 동안 휴대폰 등 통신분야는 글로벌 판매량 1위를 달성했다. 애플과의 소송전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갤럭시 시리즈는 글로벌 최대 히트작으로 위상을 다졌다. 반도체와 TV 등의 전략사업에서 그가 늘 선봉을 이끌면서 이들 사업은 '세계 1등'이라는 혁혁한 성과를 이뤄냈다.

이로 인해 최 실장이 삼성전자를 맡고 있는 동안 매년 매출은 10조 이상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조금은 쉬어갈 법도 했지만 그는 늘 최전방인 현장에서 크고 작은 현안을 진두지휘했다. 그에게는 그래서 '야전사령관'이라는 별칭이 따라다닌다.

삼성은 수년전부터 각 계열사의 글로벌화를 최우선 과제로 진행 중이다. 곳곳에서 이를 위해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 등 일부 계열사를 제외하면 아직 속도가 더딘게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 실장의 색깔 내기는 자연스럽게 경영평가와 맞닿아 있다. 삼성은 하계휴가가 끝나면 곧바로 각 계열사별 경영평가에 들어간다. 길게는 11월 말까지도 이어진다. 연초 수립했던 실적 목표와 주가 목표 등을 꼼꼼하게 점검한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최 실장의 색깔은 녹아들어갈 수밖에 없다.

삼성의 한 계열사 관계자는 "최 실장이 현재까지는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하지는 않고 있지만 하반기 다양한 평가와 실험을 통해서 그만의 색깔을 분명하게 나타내지 않겠냐"면서 "올해 연말 인사는 승진발탁이나 인력이동, 조직재편에서 중폭 이상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 실장의 두달간 침묵이 부쩍 무게감 있게 다가오는 이유다. 글로벌 시장을 종횡무진 뛰어다니며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그의 노하우와 생존본능이 어떤 색깔 내기로 이어질지 그룹 안팎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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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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