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월 판매 6312대 판매..NO.1은 벤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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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홍군 기자] 지난 8일 오전 수입차 전시장이 몰려 있는 강남 도산대로 사거리 BMW 전시장. BMW코리아의 딜러인 코오롱모터스가 운영하는 이 곳에는 비교적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중년의 한 남성과 아들과 같이 온 듯 보이는 한 여성이 각각 구매를 위한 상담을 하고 있었다.
이들이 관심을 보인 차는 1억원을 훨씬 넘는 대형 세단인 7시리즈와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다는 5시리즈 등으로, 영업사원과 20~30분 정도의 상담을 마친 뒤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돌아갔다.
곧 이어 전시장에는 60대로 보이는 한 부부가 찾아와 고가의 대형세단들을 둘러보며, 밝은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국내 수입차 시장의 트렌드가 연비가 좋은 디젤차와 중ㆍ저가 모델 중심으로 바뀌고 있지만, 1억원이 넘는 대형세단들도 여전히 강세를 보이며 올해 사상 처음으로 1만대 판매를 돌파할 전망이다.
9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 1-7월 1억원 이상 고가 수입차 판매대수는 631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9% 증가했다.
이는 전체 수입차 판매 증가율(20.6%)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지만, 국내 자동차 시장의 침체와는 크게 대비되는 수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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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수입시장의 트랜드가 실용성 위주로 바뀌고 있는 가운데 1억원 이상 고가시장도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일 서울 도산대로 사거리에 위치한 BMW 전시장 모습.<사진=김학선 기자> |
이는 전체 판매대수 증가율(8.1%)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럭셔리 세단의 대명사인 S클래스 판매가 주춤해 졌지만, 또 다른 고급 세단인 CLS클래스 판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BMW를 앞섰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차로 꼽히는 CLS클래스의 가격은 1억430만~1억5060만원으로, 7월까지 965대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배 가까이 급증했다. S클래스는 전년 대비 21% 감소한 1090대가 판매됐다.
BMW코리아는 1-7월 7시리즈(1358대)를 중심으로 전년 대비 30.4% 증가한 1949대의 1억원 이상 차를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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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수입자동차협회 |
반면, 국내시장에서 고전하는 있는 일본 차들은 1억원 이상의 럭셔리 시장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토요타의 럭셔리 브랜드인 렉서스의 1-7월 1억원 이상 판매는 227대로, 전년 대비 7% 감소했으며, 지난해 19였던 인피니티는 3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2010년 8137대이던 1억원 이상 수입차 판매는 지난해 9939대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는 1만대를 훌쩍 뛰어 넘을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수입차 고객들의 취향이 실용성을 중시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지만, 고가 시장도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고가의 수입차를 선호하는 자영업자와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이 경기에 큰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고가 수입차의 여전한 강세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프리미엄 세단이 고전하고 있는 것과도 대비된다.
현대차의 최고급 세단인 에쿠스 판매는 올 들어 7월까지 6449대로, 작년 동기 대비 25.8% 감소했으며, 한국지엠의 알페온도 36.7% 감소한 4398대에 그쳤다.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시장이 전체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특히, 준대형 이상의 프리미엄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며 “고가의 수입차들이 여전히 잘 팔리고 있는 것을 보면 경이로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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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