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가치투자의 귀재로 평가받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유로존에 대해 비관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미국 은행시스템에 대해 그는 유로존과 비교할 때 펀더멘털 측면에서 건전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인 '오바마 케어(Obamacare)'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13일(현지시간) 버핏은 선밸리 아이다호에서 블룸버그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유로존이 실패를 향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17개 유로존 회원국이 통화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원칙부터 대대적인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로존은 구조적인 측면에서 근본적인 결함을 가진 시스템”이라며 “현재 체제로는 유로존이 살아남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번 위기를 통해 유로존이 깨우쳐야 하는 점은 다름 아닌 시스템 측면의 결점”이라며 “문제는 17개 국가가 함께 근본적인 구조 재건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EU 정상들이 주변국의 부채위기를 진화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는 한편 통화완화를 시행하고 있지만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진 시스템을 바로잡는 일이 상당한 난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듯 17개에 이르는 회원국이 중지를 모으는 것부터 순조롭지 못할 것이라고 버핏은 내다봤다.
한편 그는 미국 경제와 관련, 금융시스템이 유럽에 비해 훨씬 탄탄한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전반적인 미국 경제는 강한 성장 모멘텀 없이 제자리걸음에 머무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이른바 오바마 케어와 관련, 버핏은 헬스케어 문제가 미국 사회 및 미국 비즈니스의 최우선 문제라고 지적하고, 최근 연방법원의 합헌 판결은 미국 경제에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라며 긍정적인 시각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