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미국 경기 전망이 한층 어두워졌다. 외부 리스크와 국내 고용 및 소비 부진이 성장 회복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 투자가들이 초미의 관심을 모은 추가 양적완화(QE)와 관련, 연준 정책위원들은 소극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또 일부는 앞서 시행한 자산 매입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경기부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11일(현지시간) 공개된 지난달 19~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이 중단기 경기 전망이 당초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한 가운데 일부 정책의원들은 급격한 경기 하강 리스크가 잠재된 것으로 진단했다.
◆ 경기 전망 악화..내수-고용 부진
연준은 미국 경제가 매우 완만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고실업률이 지속되는 등 상당 수의 경제지표가 지난 4월 제시한 예상치에 비해 부진하고, 회복이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진단을 내렸다.
전반적인 수요와 생산, 고용 등 핵심 부문이 향후 수 분기에 걸쳐 저조한 성장을 보이는 데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일부 정책위원은 미국 경제가 가파르게 하강할 리스크를 안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연준은 또 국내외 변수가 성장 모멘텀을 회복하는 데 부정적인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유럽 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의 수출이 둔화도고 있으며, 이 때문에 기업들이 고용과 투자에 지극히 소극적이라는 지적이다.
연준은 기업들이 적극적인 생산 및 투자 확대보다 비용 감축과 자본지출 축소에 중점을 두고 있어 강한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진단을 내렸다. 향후 증세와 관련한 리스크 역시 기업 경제활동을 저해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 3차 QE ‘글쎄’... 새로운 대책 필요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추가 양적완화(QE)에 대해 연준 위원들은 대체로 부정적인 시각을 비친 가운데 경기 부양을 위한 새로운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소수의 위원들만이 고용을 포함한 경기 회복 모멘텀을 강화하기 위해 또 한 차례 채권 매입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일부는 경기 하강 리스크가 극심하게 높아지거나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장기 목표치를 밑도는 경우에 한해서만 추가 양적완화(QE)가 효과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일부 연준 위원은 보다 강력한 경제 회복과 보다 부양적인 재정 여건을 형성하기 위해 새로운 통화완화책을 고안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