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강판 라이벌 포스코에 특허 소송
[뉴스핌=김홍군 기자]신일본제철이 포스코를 상대로 전기강판 기술 특허침해를 주장하며 거액의 소송을 제기한 것은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철강재인 전기강판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한 포스코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코는 22일 공시를 통해 “신일본제철이 영업비밀 기술정보를 사용해 전기강판을 제조ㆍ판매했다”며 “포스코를 상대로 1조4137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시는 앞서 신일본제철이 동경지방재판소에 제출한 소장이 포스코에 접수된 데 따른 것이다. 신일본제철은 지난 4월 포스코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 및 전기강판 제품에 대한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바 있다.
이에 대해 포스코는 “신일본제철의 기술을 침해한 적이 없다”며 “원고 청구 기각을 위해 적극 주장, 입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일본제철이 돈독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온 포스코를 상대로 막대한 금액의 특허소송을 제기한 것은 포스코의 성장에 위협을 느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일반 철강재 보다 가격이 3~4배 높은 전기강판 시장은 2000년대 초반까지 신일본제철이 압도적인 기술력으로 세계 시장을 지배한 제품이었다.
하지만, 포스코가 자체 기술로 전기강판을 개발해 판매에 나서면서 신일본제철을 위협하기 시작했고, 중국 철강사들까지 가세하면서 독점구조가 깨졌다.
지난해 약 100만t의 전기강판을 생산한 포스코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20% 초반으로, 신일철(20% 중반)을 거의 따라 잡았다.
더욱이 포스코는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제품인 전기강판을 전략제품으로 선정하고,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포스코 고위 관계자는 “일반 철강재 시장에서는 갈수록 중국에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며 “고기술력을 요구하는 전기강판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성장을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소송과는 별개로 전통적인 양측의 협력관계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무네오카 쇼지 신일철 사장은지난 5월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가 수십 년에 걸쳐 수백억엔을 들여 연구ㆍ개발해 온 기술을 (포스코가) 그토록 짧은 기간에 무슨 방법으로 취득했는지에 의문이다”면서도 “포스코와 기본적인 협력관계는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도 신일철과의 협력관계와 소송전은 무관하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신일본제철은 포스코 지분 5.04%를, 포스코는 신일본제철 지분 3.5%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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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