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손희정 기자] 6월 들어 백화점과 온라인쇼핑몰 등에서 유난히 명품할인 행사가 '봇물'터지듯 급증하고 있다.
한 백화점에서는 1년에 2월과 8월 두 번 명품 세일을 진행하는 것과 달리 명품 특가전을 열어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백화점들은 경기침체로 구매를 망설인 소비자들을 위해 '해외 명품 특가전' 등을 내걸고 최대 70% 높은 할인율로 명품 소비에 팔을 걷어 부쳤다. 옥션 등 온라인쇼핑몰들까지 가세해 명품소비족 잡기에 나서고 있다.
명품할인, 그것도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높은 백화점에서 폭탄세일을 한다는 소식에 여기저기에서 모여드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특히, 지난 주말 주요백화점에서 모두 명품 특가 행사가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백화점별로 30~50개 브랜드가 참여했으며, 주요 브랜드는 에트로와 코치, 아르마니꼴레지오니, 비비안웨스트우드 등이 있다.
그러나 이같은 이례적인 이벤트에 대해 소비자들의 반응은 곱지 않다. 끝없는 경기불황의 타개책으로 '울며 겨자먹기'식 행사를 하면서 마치 소비자에게 엄청난 혜택을 주는 냥 포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행사장을 방문한 고객들로부터 '제품 종류도 적고 마땅히 사고 싶은 상품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불만이 터져나온다. 업계 입장에서야 지속되는 경기침체 속에서 매출을 올리기 위해 대책을 강구하는 게 당연하겠지만, 이월상품을 '땡처리식'으로 판매하는 것은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특히 진짜 명품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은 이월제품 특가행사보다 정상제품 세일을 더 선호한다는 것은 백화점업계가 다 아는 속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할인행사를 펼치는 것은 재고를 청산하기 위한 '상술'에 불과하다.
보통 아울렛으로 넘기기 전 이월재고를 쌓아두는데, 올해 클리어런스 세일을 진행해도 모두 소진하기 힘들 것을 감안해 별도로 특가행사를 열게 된 것이다.
최대 70~80% 할인이라는 '폭탄세일'을 강조하며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지만, 한 백화점의 지난 주말 3일간 특가행사 매출 목표액은 5억원이었다.
결과적으로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자구책을 소비자를 위한 할인행사인 것처럼 포장하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불쾌감을 줄 뿐 신뢰를 얻을 수는 없다. 백화점업계의 보다 솔직하고 당당한 마케팅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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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손희정 기자 (sonh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