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국채시장은 물론이고 외환시장과 상품시장까지 글로벌 자산시장 투자가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및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부양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 주목된다.
그리스 총선에서 신민당이 승리했지만 스페인 금융권의 부실여신 등 새로운 악재가 등장, 시장 불안감이 고조되자 유동성 공급 확대에 대한 베팅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1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헤지펀드가 상품시장에서 상승 베팅을 대폭 늘렸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경기부양책으로 금과 유가 등 상품 가격이 한 차례 강한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헤지펀드는 지난 12일 기준 한 주간 원자재 선물옵션 순매수 포지션을 58만7327계약으로 9.1% 늘렸다.
유로존 부채위기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던 ‘사자’가 강하게 반등한 것이다. 특히 금값 상승 베팅이 6주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헌팅턴 애셋 어드바이저스의 피터 소렌티노 펀드매니저는 “상품시장이 중앙은행의 값싼 유동성에 대한 기대감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퍼스트 애셋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존 스티븐슨 펀드매니저는 “상품 수요가 이미 늘어나기 시작했다”며 “주요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부양은 오히려 늦은 감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 국채시장 관계자들은 연준이 오는 19~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T)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플레이션이 안정된 흐름을 유지하는 한편 고용지표를 포함한 국내 경제지표가 재차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고, 유로존 위기 역시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만큼 연준이 또 한 번 경기를 살리기 위한 카드를 꺼내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그리스의 총선이 최악의 상황을 비켜가는 등 공격적인 양적완화(QE)에 나설 만큼 다급한 상황은 아니라고 시장 전문가는 판단했다.
JP 모간을 포함한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IB)은 이번주 FOMC에서 연준이 이달 말 종료되는 OT를 연장하기로 결정하거나 조만간 확대할 의사를 밝힐 것으로 예상했다.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연준의 4000억달러 규모 기존의 OT 한도는 1900억달러 가량 남은 것으로 집계됐다.
외환시장도 유동성 공급 확대에 기대를 걸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연준이 내주 부양책을 확대하면서 달러화 하락을 초래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씨티 인덱스의 아쉬라프 라이디 전략가는 “유로화가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며 “상승 호재는 그리스를 포함한 유로존 내부가 아니라 미국 연준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