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그룹들 스포츠 마켓팅 열중
-삼성전자가 `2012 런던올림픽`의 성화봉송을 위해 지원하는 `삼성 캐러밴` 모습.<삼성 제공> |
[뉴스핌=이강혁 기자] 재계 주요기업들이 스포츠 마케팅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오는 7월27일 개막하는 '2012 런던올림픽'이 한달 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올림픽 특수를 잡기 위한 움직임은 분주하다.
삼성전자, 현대차 등 글로벌 기업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내수업체들은 다양한 스페셜 제품을 줄줄이 쏟아내면서 스포츠 열풍에 힘을 싣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이어서 어느때보다 브랜드 이미지 관리가 중요한 시점"이라면서 "하계 올림픽 등 스포츠를 접목한 마케팅은 장기적인 측면에서 사회공헌의 형태로도 읽힐 수 있어 놓칠 수 없는 홍보의 장"이라고 말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런던올림픽 무선통신분야 공식후원사인 삼성은 유럽 현지에 대한 마케팅은 물론 국내에서도 상당한 홍보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달 19일부터 영국 현지에서 성화봉송 마케팅에 돌입한 상태다. 성화봉송은 영국 1000여개 도시를 70일간이나 돌아오는 일정이어서 삼성전자도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성화봉송 기간동안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현지 마케팅을 펼치는 한편, 성화봉송 홍보 차량인 '삼성 캐러밴'을 운영하고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성화봉송을 체험하고 기부활동을 할 수 있도록 '삼성 호프 릴레이'를 펼치고 있다.
또, 성화가 지나가는 도시에서 개최하는 성화 환영 행사인 '이브닝 셀러브레이션'을 통해 공연과 함께 프리미엄 브랜드 체험관인 '삼성 모바일PIN(트레일러 버전)'에서 런던올림픽 '갤럭시SⅢ'와 '갤럭시노트'를 사용해볼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런던올림픽을 기념해 유니온 기를 새겨 넣은 스페셜 버전의 갤럭시노트를 만드는 등 한정판 제품 판매에도 나서는 모습이다.
현대차는 이번 런던올림픽의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지 않는 탓에 유럽 현지에서 공개적인 올림픽 마케팅에는 나설 수 없다. 하지만 현지법인을 통한 스포츠 마케팅은 더욱 활발하게 펼친다는 계획이다.
일단 올림픽의 아쉬움은 유럽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인 축구로 향했다. 현대차는 6월부터 시작된 유럽의 최대 축구 축제인 'UEFA 유로 2012' 공식 후원사다.
현대차는 지난 3월 이미 브랜드 마케팅 측면에서 유로 2012 본선에 진출한 국가 중 주요 5개국의 인기 선수를 홍보대사 '팀현대'를 구성한 바 있다.
팀현대는 이케르 카시야스(스페인ㆍ레알 마드리드), 루카스 포돌스키(독일ㆍFC 쾰른), 카림 벤제마(프랑스ㆍ레알 마드리드), 쥐세페 로시(이탈리아ㆍ비야 레알), 다니엘 스터리지(영국ㆍ첼시) 등 이름만 들어도 축구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드는 인기 선수들로 구성됐다.
현대차의 UEFA 유로 후원은 지난 2008년에 이어 두번째다. 대장정에 돌입한 6월 한달 간 유럽 현지는 물론 국내에서도 쇼카 전시, 게릴라 로드쇼 등을 펼치며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 나선 상태다.
현대차는 이번 런던올림픽에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메달 종목인 양궁을 후원하는 등 올림픽 특수에도 기대가 크다.
양궁은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1985년부터 회장직을 맡아 지원을 시작한 이래 정의선 부회장이 뒤를 이어 27년째 '양궁=현대차'의 공식을 써나가고 있다. 양궁 선진화에 현대차의 공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내수업체들도 올림픽 등 스포츠 관련 상품들을 줄줄이 내놓으며 특수 잡기에 여념이 없다. 실물경제의 침체가 심상치 않은 흐름을 보이는 상황에서 올림픽이라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는 소비심리를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각 업계에서는 다양한 상품을 올림픽과 접목시켜 선보이면서 분위기 조성에 시동을 건 상태다.
단적으로 의류업계에서는 이미 영국 국기를 형상화한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시장에 내놓고 있고, 식품업계에서도 올림픽 컨셉에 맞춘 스페셜 에디션 제품을 속속 출시하면서 올림픽 분위기에 편승하고 있다.
서울 명동 등 패션시장에는 이미 영국 국기나 오륜기, 세계 여러 국가를 형상화한 수백여종의 디자인이 소비자들을 유혹하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종의 기획 상품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나오면서 업계 전반적인 매출에도 긍정적인 시그널을 주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의 반응도 상당히 좋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 현대차, SK 등 재계 주요그룹들은 해외 스포츠 만큼 국내 스포츠 발전에도 발벗고 나서고 있다. 프로야구나 프로축구, 프로농구 등 대중적 인기스포츠는 물론 빙상, 양궁, 탁구, 사격 등 비인기 종목에 대한 후원에도 적극적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발표한 10대그룹의 2011년 스포츠 지출 예산은 총 4276억원으로, 이는 같은 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체육예산 8403억원의 절반 수준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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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