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3월 결산 법인인 증권업계가 올 1분기 내내 암울한 터널을 지나가고 있어 울상을 짓고 있다.
증권사 핵심 수입원인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영업이 침체된 가운데 자산관리, 기업금융마저 방향성을 잃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권업종은 코스피가 하락할 때 더 크게 떨어지고 상승할 때도 추가 수익을 올리지 못하는 상황에 몰려 있다.
최근 증권업종은 코스피 수익률을 밑돌고 있다. 증권업종 수익률은 1일 종가기준으로 전주보다 2.25% 떨어졌다. 반면에 같은 기간 코스피는 1.13포인트(0.06%) 상승했다.
증권업종은 유럽 위기로 불안한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을 떠나고 있어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은 셈이다.
증권업계 4~5월 거래대금 평균은 7조원 수준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브로커리지 비즈니스 최대의 변화는 MTS와 하이브리드 상품의 증가 탓이다. MTS거래는 연간 9%p씩 비중이 늘고 있다.
또한 자산관리 업황도 내적 변화는 있는 업종 전체의 흐름을 바꿀만한 모멘텀은 없는 상황이다.
예금과 주식의 중간형태인 ELS의 발행률과 발행액이 추세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반면 펀드와 랩어카운트 설정액은 횡보하고 있으며 뚜렷한 방향성이 없어서다. 뿐만 아니라 입법 자체 등으로 기업금융 시장 분위기는 싸늘하기만 하다.
특히 지난해말 유상증자를 통해 3조원 이상의 자기자본을 확보한 대형증권사 5곳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떨어질 수밖에 없어 전체 증권업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종은 브로커리지 수수료 증가가 없으며 자산관리와 IB모멘텀이 약하기 때문"이라며 "대형 증권사 증자 이후 수익성 지표는 낮아졌으나 밸류에이션 지표는 크게 낮아지지 않아 부담스럽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을 증권업종 최선호주로 꼽았다.
그는 "MTS 시장점유율 20%로 급성장 중인 시장에서 좋은 포지션을 가지고 있다"며 "해외 사업 중 브라질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 0.3%에 불과하지만 BEP는 넘어있고 꾸준히 사업은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 "왕의 귀환" 주식 최고의 별들이 한자리에 -독새,길상,유창범,윤종민...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