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노경은 기자] 국내 게임업계 사상 최대규모의 주식 인수가 게임산업의 지평을 새롭게 바꾸고 있다.
지난 8일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지분을 인수하며 해외 게임에 집중된 유저들의 시선 전환에 나선 것. 넥슨은 이번 엔씨소프트와의 연합에 따라 1조8600억 원의 매출 규모를 가진 글로벌 7위 게임 기업으로 부상하게 됐다.
이달 8일 넥슨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지분 14.7%를 확보,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넥슨이 일본법인을 통해 김택진 대표의 주식 321만 주를 주당 25만 원에 취득했다. 총 주식대금은 8045억 원이다.
넥슨 측은 "엔씨소프트의 개발력과 넥슨의 글로벌 퍼블리싱 플랫폼 간의 결합을 통해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발판으로 향후 보다 많은 기회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즉, 경영권 매각 차원이 아닌 전략적 제휴라는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아이온 등 20대 이상이 주로 하는 역할수행게임(RPG)를 주력으로 내세운다. 넥슨은 카트라이더, 메이플스토리 등 10대를 겨냥한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처럼 타깃이 달랐던 두 회사 간 결합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엔씨소프트는 개발력과 경영 노하우를 갖고 있고 넥슨은 해외 시장에서 강력한 퍼블리싱 네트워크를 갖고 있기 때문에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김택진 대표가 최대주주 자리를 내놓은 것에 의문을 가진다. 지분양수 목적이나 향후계획이 잡혀있지 않은 상태에서 결정됐기 때문이다.
이창영 동양증권 연구원도 "인수 주당가액이 최대주주 양도에 대한 프리미엄이 없을 수 없는데 오히려 현 주가대비 6.7% 할인된 금액에 팔렸다.
또한 4년 이상 준비한 글로벌 대작게임 출시로 회사 실적이 눈앞에 다가온 상황도 시기적으로 의문을 가질수 밖에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개인의 현금화를 위한 매각이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지분매각 및 인수를 두 회사의 합병을 위한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즉 전략적 제휴에 의한 딜이라는 전제하에,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매각 대금은 넥슨의 지분매입에 사용되거나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공동 게임 개발 등에 투자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선애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지분매각은 실질적으로는 교차 지분매입으로 봐야한다"라며 "엔씨소프트가 넥슨의 단순한 자회사가 된다가보다 전략적인 동맹 관계를 맺었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옳을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시나리오가 어떤식으로 전개될지가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이번 넥슨의 엔씨소프트 최대주주 등극은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넥슨 1조8600억 원의 매출 규모를 가진 글로벌 7위 게임 기업으로 부상하게 됐다.
지난해 매출 기준 액티비전블리자드는 5조3000억원으로 글로벌 시장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EA는 4조7000억원으로 2위이다. 또 텐센트 게임사업부는 2조 8300억원으로 글로벌시장 3위에 올라있다.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매출 합산 기준으로 글로벌 게임시장 7위로 파악되고 있다. 양사의 시너지가 본격화될 경우 글로벌 게임시장 5위 진입도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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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