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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달러, 완화정책 불구 '강세' 전망

기사입력 : 2012년06월08일 14:29

최종수정 : 1970년01월01일 09:00

'차악(次惡)'의 선택, 유일한 안전통화 될 듯

[뉴스핌=김사헌 기자] 세계 경제가 빠르게 약화되면서 주요국 중앙은행의 완화정책이 개시되고 있는 가운데,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가 그나마 상대적으로 강세 통화가 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고 7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세 번째 추가 양적완화(QE3)를 단행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이 같은 달러화의 강세 전망은 의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하지만 외환전문가들은 달러화 가치 급락을 유발했던 지난 1차, 2차 양적완화 때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라고 지적한다.

원래 양적완화는 화폐를 찍어 공급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해당 통화 가치를 떨어뜨리기 마련이다. 3차 양적완화 역시 화폐 공급을 늘리는 것인데 어떻게 사정이 다를까?

먼저 미국 경제가 취약해지고 있기는 하지만, 그나마 나머지 세계경제에 비해서는 상황이 좋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또 연준이 양적완화 정책을 다시 도입한다는 것은 유럽 위기가 그만큼 심화되었으며 세계경제 전망이 크게 악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안전통화인 미국 달러화가 선호통화가 될 가능성이 높다.

유럽 채무 위기가 본격적으로 심화된 5월 초 이후 미국 달러화는 유로화와 영국 파운드화 그리고 일본 엔화 대비로 모두 강세를 보였다. 특히 유로화 대비로 달러화 가치는 5.4%나 상승했다.


유로/달러 환율(일봉, 최근 1년간)

이 가운데 핌코(PIMCO)의 글로벌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스코트 매서가 자신들은 미 달러화가 유로화와 파운드 그리고 여타 주요통화 대비로 강세를 지속하는 쭉에 베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로존 위기가 당분간 끝나지 않은채 지속될 것이라고 보는데,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미국 달러화로 도피할 수밖에 없다면서, 더구나 경제전망이 실망스럽다고 해도 미국 전망이 더 좋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JP모간 체이스의 경제분석가들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면서도, 하지만 미국 경제는 2003년 이후 처음으로 나머지 세계경제보다 더 빠른 속도로 경기회복을 경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연준의 추가 완화정책이 새로운 양적완화가 아니라 단기 국채를 팔고 중장기 국채를 매입하는 오퍼레이션트위스트(OT)의 연장이 될 것이란 전망도 힘을 얻고 있는데 이 경우는 달러화 공급이 늘어나지 않는다.

이 같은 전망에 동조하는 전문가들은 연준이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에 따른 파국적인 상황이 아닌 이상 추가 양적완화를 개시하지 않을 것이란 점을 근거로 제시한다.

만약 이런 전망이 옳다면 이것 역시 미국 달러화 매수의 근거가 된다는 지적이다. 도이체방크의 외환전략가인 앨런 러스킨은 "이런 경우 달러화에게는 극단적으로 유리한 환경"이 된다고 주장했다.

연준이 미국 수요 진작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바닥이 났다는 지적도 많다. 이미 장단기 금리가 사상 최저치로 하락한 이상 더 갈 곳이 없다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벤 버냉키 의장은 경기 회복 전망에 위험이 높아졌다면서도 추가 완화정책에 대해서는 별다른 시사점을 남기지 않았고, 금융시장은 크게 실망했다.

한편, 미국 달러화는 스위스프랑과 일본 엔화가 자국 중앙은행의 노력으로 약세를 보일 것이기 때문에 '유일한' 안전통화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유로화 대비 프랑화 가치의 한도를 설정했고, 일본 중앙은행은 엔화 약세를 이끌기 위한 일종의 양적완화 정책을 계속 만들고 있는 중이다.

게다가 중국도 위안화 약세 전략을 추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 위안화는 지난 5월 초 이후 달러화 대비로 약세를 보였다. 이는 중앙은행이 위안화 절상 움직임을 중단시킨 것으로 이해되는데, 수출 경기가 약화되자 이를 살리기 위해 그랬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게다가 2008년 이후 처음 전격적으로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최근 중국 경제가 생각보다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데 대해 우려가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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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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