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기 지도부 성격, '담합'논란의 경선 구도, 수도권 일정 앞둔 시점
[뉴스핌=노희준 기자] 민주통합당 당권 레이스가 이해찬- 김한길 후보간의 초박빙의 승부로 흐르면서 양 후보간의 공방 속에 당의 쇄신 방향과 노선 논쟁 등이 사라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해찬-박지원 역할분담론'에 이어 정책 대의원 선정 논란과 특정 대선 후보의 대리전 논란으로 공방이 이어지면서 네커티브적인 양상으로 전대 성격이 흐르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비록 노선 논쟁과 당 쇄신 방안이 뚜렷하지는 않지만, 이는 이번 6·9 전대의 성격과 전대가 치러지는 방식 등에서 불가피하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당에서도 공방 속에 일부 잡음이 불거지긴 했지만, 흥행이 되고 있다는 것에 그리 나쁠 것이 없다는 속내도 읽힌다.
이해찬 후보와 김한길 후보 간의 공방은 자츰 거세지는 양상이다. '이-박 역할분담론'과 '대선주자 대리전 논란'에서 이제는 후보의 과거 행적에 대한 공세까지 제기되고 있다.
전날 이해찬 후보는 '민주통합당 당대표 경선 텔레비전 토론회'에서 김한길 후보의 과거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때의 행적을 지적하며 포문을 열었다.
이 후보는 "김한길 후보가 열린우리당 원내대표할 때 사학법을 개정했는데 당시 이재오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산상합의를 통해 사학법 재개정에 합의했다"며 "결과적으로 사학법이 잘못 개정돼 여러 가지 문제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김한길 후보는 "이재오 의원과 산상회담을 한 것까지가 사실이고 산상회담 결과는 사학법을 고칠 수 없다는 것이었다"며 "원내대표 하는 동안 사학법에 전혀 손대지 않았다. 너무 사실과 다른 것을 말한다"고 반발했다.
하지만 양측은 이날에도 각각 보도자료를 통해 '사학법개정'을 두고 반박과 재반박을 통해 비슷한 공방을 이어갔다. '뻔뻔한 거짓말과 책임전가용 뒤집어 쒸우기 행태'(이해찬 후보 측)라는 주장과 "거짓을 통해서라도 표를 얻고자 하는 것"(김한길 후보 측)이라는 공방이 날선 신경전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양 후보 간의 공방과 신경전 탓에 전대에서 정작 당의 노선이나 쇄신 방향, 대선 전략 등에 대한 논의가 전면으로 부각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이번 임시전대의 특성상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대 레이스가 애초 '이-박 역할분담론'에 대한 논란으로 담함 대 비담합 구도로 짜여진 데다 지역 경선에서 각 후보에게 주어지는 발언 시간이 7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오는 12월 대선 후보 경선 관리에 모든 것을 집중할 수밖에 없는 차기 지도부의 특성과 전체 대의원 가운데 49% 가량을 차지하는 수도권 대의원 투표 및 전체 70%를 반영하는 당원·시민선거인단 투표를 앞두고 있는 시점도 고려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민주당 당 관계자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원내대표가 있는 데다 대선을 앞두고 얼마나 공정한 경선 관리를 해야 하는 것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며 "토론회를 잘 보면 정책 논의 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 초선 의원도 "원래 어떤 선거든지 선거는 자신을 부각시키는 것인 데다 정책만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리더십을 얘기하는 것"이라며 "과거에 무슨 일을 어떻게 한지를 통해 리더십을 보는 것이고 외려 노선 논쟁이 소모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대 흐름이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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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