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5구역 다음달 2일 주민총회 앞둬
[뉴스핌=백현지 기자] “한남동에 산지도 10년이 훌쩍 넘었지만 개발은 언제될지 모르겠네요”
한남뉴타운에 거주 중인 직장인 김(28세)씨 가족은 현재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재개발을 기다리고 있다.
4인 가구인 김씨 가족은 형편상 구 25평형인 전용면적 60㎡ 규모 소형주택을 받을 예정이다. 물론 부모님을 비롯해 성인 4명이 거주하기엔 60㎡ 아파트는 좁다고 생각하지만 뉴타운 개발 기대감으로 집을 처분하지 못하고 있다.
한남뉴타운은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임했던 시절인 2003년 11월, 은평·왕십리 등 시범뉴타운에 이어 2차 뉴타운으로 지정됐다.
한남뉴타운은 2000년대 이후 강남권과 유사한 수준으로까지 성장한 용산구의 한강조망권 지역으로, 탁월한 입지를 내세워 2차 뉴타운 지정구역 중 가장 높은 인기를 자랑했던 곳이다. 뉴타운 지정 이전부터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져 지분 쪼개기가 극심해 한강 조망권 단지인 한남3구역의 경우 조합원 수가 예상 공급가구수에 거의 육박한 수준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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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뉴타운 모습 |
국내 부동산시장이 정점에 올랐던 2006년에는 현재 한남5구역에 해당하는 보광뉴타운의 지분 가격은 3.3㎡당 4000만원에 이를 정도로 한남 뉴타운은 절정을 맞이했다. 보광뉴타운의 경우 앞서 한남 1~4구역에 비해 조합원 수가 적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던 곳이다.
그러나 2007년 이후 시작된 전국 부동산시장 침체 파국은 한남뉴타운도 피하지 못했다. 이 기간 동안 구역에 따라 추진위 설립, 조합 설립 등 꾸준한 추진도 이어졌지만 사업 추진 상황은 부진한 모습이다. 여기에 올초 박원순 서울시장이 뉴타운 출구전략을 통해 뉴타운 해제를 유도할 뜻을 밝히면서 사업진행은 치명적 위기를 맞이한 것으로 지적된다.
하지만 최근 한남뉴타운이 사업 가시화에 대한 희망이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세훈 전 시장의 뉴타운 공공관리제 시범지구로 선정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고 지방에서 시작된 부동산시장 부활 바람이 이 지역을 또다시 자극하게 있는 상황이다.
지난 25일 방문한 한남뉴타운은 뉴타운 지정이 당연할 만큼 심한 경사도와 건물 노후도를 보이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군데군데 붙어 있는 뉴타운 사업관련 플랭카드는 뉴타운 사업을 둘러싼 이 지역 주민들의 관심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최근 추진위를 설립한 한남5구역은 다음달 2일 주민총회 및 창립총회를 앞두고 있어 조합 설립 이후 빠른 사업 진행이 기대되고 있다.
구역 내 A 부동산 관계자는 “최근에 매일 문의가 2건 씩은 이어지고 있다”며 “3구역은 조합원이 많아 일반분양물량이 거의 없고 4구역은 상가가 많아 사업 속도가 느린 것과 비교했을 때 5구역은 반대하는 주민도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남5구역은 지분쪼개기가 다른 구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하며 다가구 소유주인 노인 몇 가구를 제외하고는 임대사업주도 적은 편이라고 부동산 관계자는 설명했다.
B공인중개사 관계자도 “지난해에 비해 올해 투자 문의가 늘었다”며 “조합만 설립되면 사업계획이 나오고 개발이 일사천리로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용 한남뉴타운 5구역 취진위원장은 “한남 5구역은 1~4구역에 비해 개발에 반대하는 주민이 적은 편으로 서면 동의 78%를 얻어 오는 2일 창립총회를 앞두고 있다”며 “비대위 측이 가처분신청을 냈지만 조합원들이 뜻을 모으고 사업을 진행해야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하지만 이대로는 사업 진행이 힘들다는 의견도 있다. 김한별 한남5구역 개발 정상화 모임 대책본부장은 “현 추진위는 전 용역업체가 뇌물수수건으로 고발해 검찰 수사 중이다”며 “우리는 비대위가 아닌 개발을 원하는 모임으로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개발이 진행되기를 바라는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총 4명의 5구역 조합장 후보 가운데 기호 2번 이상용 후보는 현재 추진위원장이며 3번 김재수 후보가 정상화 모임의 공동대표로 대립하고 있다.
이번 주 내로 발표 예정인 법원의 한남5구역 소송관련 결과에 따라 재개발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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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