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김석 삼성증권 사장이 최근 증가 급락을 사전에 예측하지 못한 것에 대해 공개적인 사과 편지를 썼다.
김 사장은 22일 회사 홈페이지와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을 통해 `최근 시황관련 삼성증권 고객님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김 사장은 "최근 주가 급락을 사전에 예측하지 못해 삼성증권을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고객님께 삼성증권을 대표하는 사장으로서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그리스로 인해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이 흔들리고 있음에도 아직까지 뚜렷한 해결책조차 제시되지 않고 있어 불안하고 답답한 마음"이라며 "그리스 이외의 국가들로 위험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은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김 사장은 증시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피력했다.
우선 유럽이 기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총 가용자금을 7000억유로로 늘렸고, IMF도 4300억달러의 추가 자본조달을 확정했으며, 유럽중앙은행(ECB)가 1조유로가 넘는 유동성 공급으로 이탈리아 위기를 넘긴 점 등을 꼽았다. 여기에 유럽 정상들도 긴급 정상회담을 통해 긴축 일변도의 정책에서 성장도 함께 도모하는 정책으로의 전환을 모색하는 것도 들었다.
김 사장은 "현재 준비되어 있는 이 정도의 대책만 적극적으로 활용된다면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이 현실화되더라도 이에 따르는 충격을 상당부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삼성전자, 현대차 등 국내 대표기업들이 양적 질적으로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들 기업의 성장에 힘입어 국내 기업들의 영업이익 규모가 지난 2007년 70조원 수준에서 올해 110조원 내외로 커 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에 반해 주가는 2007년 기록했던 고점 2085포인트에 한참 못미치는 1700선 후반대로 내려앉았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김 사장은 "현재 시장에서 형성하고 있는 주가는 상당부분의 악재를 이미 반영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의 탄탄한 펀더멘털을 감안할 때 오히려 지금은 저가 매수의 시기를 저울질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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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