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경은 기자]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12년 만에 내놓은 디아블로3가 연일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다.
출시 하루 전 진행된 전야제 행사가 열린 왕십리 역사에 5000명에 달하는 인원이 몰려와 장사진을 이룬데 이어, 출시와 함께 진중권, 정동영 등 저명인사들은 이 게임을 거론하며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최근에는 방문객 폭주로 인한 서버 접속이 불가하자, 해킹을 예고하는 메시지가 떠 유저들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21일 게임 리서치 서비스 업체 게임트릭스의 PC방 점유율 차트에 따르면, 디아블로3는 30.7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8주 연속 수성한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를 끌어내리고 1위로 올라섰다.
업계에서는 디아블로3의 위력을 예상했지만 가히 놀랍다는 반응이다. 라이엇게임즈의 LOL이 이달 초 PC방 점유율 20%를 기록했다고 밝혔을 당시도 화제가 됐는데 디아블로3는 출시 일주일도 지나지않아 30% 가볍게 넘겨 게임업계 역사에 한 획을 긋게된 것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게임업계에는 줄곧 베타테스트 일정이 잡혀있었지만 디아블로3 출시와 맞물려서는 없었다. 마케팅 상 디아블로3를 피했던 것"이라고 말한다.
디아블로3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거두절미하고 재미있기 때문이다. 시나리오가 탄탄하고 야만용사, 부두술사, 마법사, 수도사, 악마사냥꾼 등 다섯가지 캐릭터의 특징이 확실하다. 이와 함께 아이템파밍은 중독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더한다.
게임의 편의성과 재미는 이미 디아블로1과 2에서도 확인됐다. 턴제 PRG 방식을 구현한 것도 디아블로가 시초라고 보면 된다. 번호키 몇개와 마우스 클릭만으로 게임을 진행할 수 있는 것도 라이트유저를 충분히 배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단순 게임을 넘어 신드롬으로 비춰지는 이유는 따로있다. 디아블로2의 후속작인 디아블로3가 12년 만에 출시돼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까지 디아블로에 열광했던 3040세대에게 그때 그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한 게임유저는 "디아블로3 그래픽을 보며 디아블로2 당시 느꼈던 오감을 느꼈다며 굉장히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CD 게임이다보니 모바일게임과 같은 문화 트렌드 반영한 것은 아니지만, 디아블로3는 추억의 게임을 상기시킬 수 있는 게임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일단 경쟁사의 흥행에 긴장하면서도 이번 열풍이 장기적으로는 게임업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아블로3로 최근 PC방 인프라가 활성화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물론 출시를 앞두고 있는 신작이 있는데, 한 게임에 유저가 너무 몰리다보면 관심받을 수 있는기회가 줄어들 수 있어 부담스러운 면도 있다. 그러나 잘되는 게임이 나와 사용자가 늘고 게임시장의 규모를 키우게되는 점은 동종업계 관계자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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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경은 기자 (now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