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뉴욕 이강규 기자] 유럽의 시장 목조르기가 이번주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유로존 잔류에 대한 그리스의 결의를 가늠해가며 유로존 채무위기와 관련한 헤드라인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주에 는 기업어닝이나 거시지표 발표가 별로 없기 때문에 시장은 유럽 경제상황과 유로존 문제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투자자들이 그리스의 무질서한 유로존 탈퇴 가능성을 재평가하기 시작하면서 재정이 부실한 역내 주변국들은 대규모 은행예금 인출사태, 즉 뱅크런으로 몸살을 앓았다.
아직도 가능성이 그리 높은 편은 아니지만,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시나리오에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찾아 채권시장으로 이동했고, 이에 따라 지난주 미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사상 최저점까지 떨어졌다.
반면 주가는 거센 매도세에 기력을 잃은 채 올들어 최악의 주간 손실을 기록했다. 다우는 주간단위로 3.5%가 떨어진 1만2369, S&P500은 4.3%가 추락한 1295, 나스닥은 무려 5.3% 곤두박질친 2778로 한 주를 마감했다.
시장은 무디스가 등급조정을 검토중인 유럽 은행권에 대해서도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지난주 무디스는 이탈리아와 스페인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하향조정했다.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주말 정상회담도 관심을 모으는 이벤트다. 이 모임에서는 유로존 위기가 주 의제로 다루어진다.
캠프 데이비드에서 회합을 마친 정상들은 일요일(20일) 시카고로 자리를 옮겨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 모임을 갖고 아프가니스탄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G8이나 NATO 정상회담에서 시장의 단기 반등을 가져올만한 헤드라인이 나올 가능성이 그리 높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없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이들은 만약 이들의 주말회동 결과로 시장이 반등한다면 주저없이 주식을 내다 팔 것을 권했다.
지난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그리스가 유로존에 머물러야 한다는 공동견해를 밝혔다.
그리스는 5월 6일 총선이후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 내달 17일 다시 총선을 치르게 된다.
이제까지 나온 여론조사에서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의 전제조건인 긴축조치를 거부한 급진 좌파 정당이 지지율 수위를 달리고 있어 아테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고조되는 상황이다.
이번주에 나올 주요 거시지표에는 화요일(22일)의 기존주택판매지표, 목요일(24일)의 내구재지표와 주간실업수당청구건수가 포함된다.
24일에는 독일과 유로존의 생산자관리지수(PMI)와 HSBC의 중국 PMI제조업지표가 발표된다
화요일의 리치먼드 연준 세베이도 중요하다. 지난주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예상보다 크게 개선된데 비해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는 실망스러운 수준으로 급락하는 등 제조업 경기 동향이 혼재된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번주 주목해야 할 업체로는 페이스북과 JP모건이 단연 1순위로 꼽힌다.
기술분야 업체로는 사상최대 규모인 180억 달러를 공모하며 100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닌 채 지난 금요일 나스닥지상에 상장된 페이스북은 첫거래일 공모가인 38달러에서 23센트 오르는데 그쳤다.
지난주 파생상품거래에서 대규모 손실을 입었다고 밝힌 JP모건은 9%의 가파른 주간 낙폭을 작성했다.
투자실패에 따른 손실규모가 계속 불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인 제이미 다이먼은 월요일(21일) 오전 9시30분(뉴욕시간) 도이치 뱅크 컨퍼런스에서 투자자들과 다시 맞대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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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