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이번 주 주요 8개국(G8) 정상들이 미국에 모여 머리를 맞대고 유로존 채무위기 대응책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러시아 대통령이 불참할 것으로 보이는 이번 회동은 사실상 힘이 빠져가는 몇몇 선진국 중심의 정상회담이 다시 한번 세계경제의 구원자로 나설 수 있는 기회이자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정치권이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하면서 유로존 17개 회원국들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는 상태.
그리스와 비슷한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들의 자금조달 비용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뱅크런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미국과 독일, 프랑스, 영국, 일본, 러시아, 이탈리아, 캐나다 등 주요 8개국 정상은 18일 미국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 모여 유로존 위기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사실 세계경제의 '플랜 B'를 담당하는 곳은 더이상 G8이 아니라 G20이다. 하지만 그리스로 인한 글로벌 금융 위기가 재연될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G8은 다시 한번 세계경제에 대한 대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동에는 사회주의자로서 프랑스 대통령에 취임한 프랑수와 올랑드와 이탈리아 마리오 몬티 총리가 새롭게 등장해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호흡을 맞추게 된다. 메르켈 총리는 유로존의 미래를 결정할 위치에 있기 때문에 이들의 움직임이 각광을 받게 될 것 같다.
일부 매체에서는 긴축을 강조하는 메르켈이 성장을 중시하는 프랑스와 미국 등 여타 나라들 때문에 고립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영국 카메론 총리 역시 올랑드의 성장 친화 정책을 지지하면서 관계개선에 나서려고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인지 회담에 앞서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그리스에 대해 유화적인 자세를 내비치고 있다.
그는 한 TV 인터뷰에서 그리스 정부가 채무를 줄이려는 노력을 보이는 한 지원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미국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유럽 정상들의 한결 부드러워진 자세에 대해 고무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가이트너 장관은 성장과 긴축의 균형을 맞추는 것에 대해 그리스 정부와 논의하는 것이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유럽 정상들의 이같은 입장 변화는 그리스가 오로지 재정적자 축소에만 집중하게 된다면 더는 성장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점에 공감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비유럽권 정상들은 이번 회담에서 유럽이 그리스 사태의 악화로 발생할 수 있는 금융권의 충격을 얼마나 억누를 수 있을지 확신을 얻고자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피터슨 연구소이 야곱 키에르케고르 연구원은 "그리스에서 뱅크런이 시작되면 다른 나라로 이런 현상이 번지는 것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G8 정상들은 금요일 캠프 데이비드에서 회동을 가진 후 토요일 저녁 일정을 끝낼 예정이지만 대부분은 일요일 나토(NATO) 회담에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G8 회담에서는 국제유가 문제와 이란, 시리아 사태, 아프가니스탄 그리고 북한 핵문제 등도 의제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전략비축유 방출 요구가 나올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또한 미국은 식량 안보 문제를 제기할 것 같지만, 유럽존 이슈 때문에 크게 부각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