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그리스발 악재가 연일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가운데, 그리스 은행들이 예금 인출 사태와 자본 증강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과 CNBC방송 등 주요 외신들은 그리스 은행들이 지원 중단 우려에 예금 인출 사태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어 재자본화에 제동이 걸린 상태로, 이는 추가 시장 혼란을 야기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스 일부 은행들에서 인출된 예금 규모가 14일 하루 에만 7억 유로에 이르며, 15일까지 인출 사태가 지속되면서 그 규모가 12억 유로에 달한다고 일부 외신들이 전했다.
게다가 유럽중앙은행(ECB)이 일부 그리스 은행들에 대해 재자본화 실패를 이유로 통화정책 오퍼레이션을 중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은 크게 출렁거렸다.
유럽 증시는 은행주가 전반적 부진을 보이면서 3거래일째 약세장을 이어갔고, 유로도 달러에 4개월래 최저치를 계속 경신하며 약세를 보였다.
앞서 지난 6일 선거 이후 그리스 은행들에서 7억 유로(약 1조 374억 원) 규모의 예금 인출이 발생했다는 카롤로스 파풀리아스 그리스 대통령의 발언은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부채질했다.
GFT포렉스의 보리스 스크로스버그는 “(ECB소식은) 기술적 이슈인 것 같았지만 시장 내 긴장감을 끌어올리기에는 충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투자자들이 내용을 꼼꼼히 살펴본 뒤 그나마 유로화가 일중 저점에서 벗어났다”면서 그리스 은행들은 자본부족 상태인데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통해 추가 자본이 투입될 것이고 이를 통해 자본 증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리스 은행권의 예금인출 규모는 지난해 유로존 탈퇴 위기 때 발생했던 것보다 작은 수준이며, 추가적인 은행지원이 재개될 것인 만큼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같은 날 다우존스통신은 ECB를 인용해 그리스 은행들이 지난 2차 구제금융에 이은 민간채권단(PSI) 채무 탕감(헤어컷) 합의에 따라 국채 보유분에 대해 53% 손실을 분담하게 되면서 보유 자본이 크게 줄어든 상태임을 지적했다.
ECB는 현재 일부 그리스 은행들이 비상유동지원자금(ELA)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들의 재자본화가 완료돼야 정상적인 통화정책 오퍼레이션을 이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EFSF를 통해 250억 유로가 이미 그리스 은행 재자본화를 위해 지원된 상태인데, 조만간 180억 유로가 추가 지원될 예정이다.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